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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둘만한 '저평가 아파트' 서울에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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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둘만한 '저평가 아파트' 서울에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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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4.13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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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광진구 광장동에서 전용 84㎡ 아파트에 살고 있는 류모(41)씨. 전세계약 만기 5개월을 앞두고 최근 집주인으로부터 전세 5,000만원을 올려 달라는 연락을 받았다. 아직 보금자리주택을 노리기에는 청약가점이 높지 않고, 그렇다고 돈에 맞춰 수도권으로 빠지기엔 애들 교육문제나 직장 출퇴근 등이 걸려 고민이 크다. 김씨는 “그냥 전세금을 더 올려주고 살아야 할지, 아니면 이번에 어떻게든 서울 안에서 내 집 마련에 나서야 할 지 판단이 서질 않는다”고 말했다.

맘에 드는 보금자리주택을 기다리기 위해 수 천만원의 전세 인상을 부담하기 어렵고, 또 돈에 맞춰 수도권 외곽으로 이사를 갈 수도 없다면, 차라리 서울의 새 아파트로 눈을 돌려보는 것은 어떨까. 서울지역 아파트 대부분이 3.3㎡당 2,000만원이 넘지만, 지역에 대한 눈높이를 조금 낮춰본다면 저평가된 새 아파트도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

그동안 주택 수요자들의 관심에서 벗어나 있던 중랑ㆍ금천ㆍ구로구 일대에는 서울지역 평균 매매가(3.3㎡ 당 1,890만원)에 훨씬 못 미치는 1,200만~1,4000만원대 아파트를 구할 수 있다.

특히 중랑구 일대에서는 지난해 분양한 단지들 가운데 미분양 아파트를 골라볼 수 있다. LIG건설이 분양한 ‘중랑숲리가’는 전용면적 59~110㎡ 381가구로 구성돼 있다. 단지와 가까운 곳에 18만㎡ 규모의 녹지공원 ‘중랑숲’이 위치한다. 분양조건은 계약금 10%(5%씩 2회 분납)에 중도금 60%(1~4회는 이자후불제, 5~6회는 무이자 융자), 잔금 30%다.

현대차그룹 계열 건설사인 현대엠코가 분양중인 상봉동 ‘상봉 프레미어스 엠코’(497가구)에서도 부적격 당첨자분과 계약 해지 등에 따른 일부 잔여가구를 찾아볼 수 있다. 지상 43~48층 3개동으로 지어진다. 친환경ㆍ신재생에너지 시스템이 적용돼 관리비 경쟁력이 있으며, 주상복합인데도 조경면적이 단지 전체의 30%에 달할 정도로 쾌적한 장점이 있다.

이들 단지 주변으로는 지하철 7호선 망우역과 개통 예정인 중앙선 신상봉역이 있어, 교통여건도 좋다. 특히 망우역 주변은 복합역사와 연계해 대규모 상업ㆍ문화ㆍ복지서비스 기능을 갖춘 복합단지로 개발되는데다, 청량리-신내간 경전철도 2014년에 개통 예정이다. 18만㎡에 달하는 ‘중랑 캠핑숲’이 6월말 개장을 앞두고 있는 점도 호재다.

금천구 일대도 주목할만한 지역. 서울 서남권 르네상스 계획과 함께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가 2013년에 개통되는 등 주변 여건도 좋아지고 있다. 이 곳에서는 올해 신규 분양 예정인 2개 단지를 눈여겨보는 것이 괜찮을 듯 하다.

롯데건설은 독산동 일대 도하부대 부지에 공급면적 82~386㎡의 주상복합아파트 1,298가구를 올 하반기에 분양할 계획이다. 지하철 1호선 독산역과 금천구청역을 모두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중견건설업체 ㈜한양은 독산동 삼승아파트를 재건축하는 ‘독산 한양수자인’ 89~105㎡(공급면적기준) 246가구 중 38가구를 이달말 또는 5월초 일반분양한다.

구로구에선 지난해 하반기에 분양했던 온수동 현대 힐스테이트와 고척 벽산 블루밍도 잔여가구 분양이 가능하다. 구로구 일대는 영등포교도소 이전 부지에 신 주거복합타운이 2014년에 들어서고 그 주변으로 국내 최초 돔 야구장이 2011년 12월 완공 예정이다. 또 유람선 터미널인 안양천 뱃길과 남부순환도로 평탄화 작업이 진행 중에 있으며, 지하철 1호선 구로역에서 주안역 구간을 지하화하고 경인선 지상부분을 상업용지로 개발하는 계획이 검토되고 있다.

조민이 스피드뱅크 팀장은 “이들 지역의 경우 분양가 경쟁력은 있다”면서도 “다만 그동안 소외됐던 비인기 지역이란 점을 한번 더 점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특히 주변에 대규모 보금자리주택이 들어서는 곳이라면 향후 시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생각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태훤 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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