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민 10명 중 8명은 최근 발생한 천안함 침몰 사고를 계기로 6ㆍ2 지방선거에서 지지 후보를 바꿀 생각을 갖고 있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일보가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10, 11일 이틀 동안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상대로 지방선거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82.9%는 천안함 침몰 사고를 계기로 지지 후보를 바꾸지 않겠다고 대답했다.
지지 후보를 변경한 비율은 3.3%였고, '모름ㆍ무응답' 은 13.9%였다. 지지 후보를 바꾼 응답자 가운데 2.4%는 야당에서 여당 후보로 변경했으며, 여당에서 야당으로 전환한 응답자는 0.9%였다. 이런 결과는 천안함 침몰 사고가 지방선거 표심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란 당초 예상과는 다른 것이어서 주목된다.
또 '어느 정당 후보를 광역단체장(시도지사)로 지지하느냐'는 질문에 한나라당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응답은 27.5%로 민주당 지지도(20.9%)를 약간 상회했다. 서울에서는 한나라당 지지율이 30.9%로 민주당 지지율(21.6%)보다 9.3% 포인트 앞섰다. 인천 ∙경기에서는 한나라당 29.7%, 민주당 16.1%였다. 반면 충청권에서는 민주당 지지율이 26.6%로 가장 높았고, 그 다음은 한나라당(16.8%) 자유선진당(5.9%) 민주노동당(2.7%) 순이었다.
응답자들은 또 시도지사 후보가 갖춰야 할 바람직한 조건으로 행정 능력(34.6%) 도덕성(29.2%) 경제 전문성(23.3%) 등을 꼽았다. 중앙정치에 대한 영향력(9.4%)을 꼽은 응답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정당 지지도에서는 한나라당이 31.5%로 민주당(23.6%)보다 7.9% 포인트 높았지만, 지난해 12월 조사 때의 격차(12.6% 포인트)보다 다소 좁혀졌다.
시도교육감 선거에서는 특정 정당과의 친화성(3.1%)과 관계없이 정책(47.2%)과 인물(40.6%)을 중심으로 투표하겠다는 응답이 주를 이뤘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지지도는 44.6%로 집계됐는데, 이는 지난해 12월 말조사(49.8%)보다 약간 낮아진 것이다. 전화여론조사 방식으로 실시돼 응답률이 17.9%인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이다.
김이삭 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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