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기계로 푸대접받던 트랙터가 사상 최대 규모인 2억 달러 수출 계약을 따내며 효자 상품으로 떠올랐다.
LS엠트론은 12일 세계 2위 농기계 및 중장비 업체인 CNH와 주문자상표부착(OEM) 방식의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2013년까진 2억 달러 규모인 2만대의 트랙터를 공급한다고 밝혔다. 이는 국내 농기계 사상 최대 규모의 수출이다. 이에 따라 LS엠트론이 만드는 국산 트랙터가 CNH 상표를 달고 세계 최대 농기계 시장인 북미 지역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LS엠트론의 수출 거래선인 CHN는 이탈리아의 자동차 업체 피아트의 자회사로 농기계 및 건설 중장비를 만들어 연간 15조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번에 공급되는 트랙터는 28~47마력의 소형 8종이다. 이 트랙터들이 CNH에 판매될 수 있었던 비결은 독창적인 기술 덕분이다. LS엠트론이 만드는 트랙터에는 자동차의 자동변속장치처럼 손쉽게 속도를 변환할 수 있는 장치가 달려 있다. 이 회사가 독자 개발한 이 장치 덕분에 노약자와 부녀자도 손쉽게 트랙터를 작동할 수 있다.
특히 이번 수출은 일본 업체가 CNH에 공급하던 수출 물량의 일부를 대체하는 것이어서 국산 트랙터 개발 기술이 일본을 앞섰다는 평가받고 있다.
한국과 일본은 50마력 이하의 소형 트랙터 시장에서 각축전을 벌이고 있어 더욱 의미가 있다.
LS엠트론은 올해 해외 시장을 확대해 2,2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