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노동조합이 김재철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지난 5일 전면 파업에 돌입한 이후 방송 차질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 10, 11일 주말 예능 프로그램이 무더기로 결방된 데 이어 이번 주중 프로그램도 재방송이 불가피하다.
MBC는 10일 '무한도전', '우리 결혼했어요 시즌2'와 11일 '일요일 일요일 밤에'를 각각 재방송으로 대체했다. 이들 프로그램은 17, 18일 주말 방송도 재방송으로 대신할 예정이다. 주중 예능 프로그램도 마찬가지. 12일 '놀러와'가 재방송됐고, 14일 '황금어장'도 재방송할 계획이다.
시트콤과 시사교양 프로그램도 결방 사태다. 일일시트콤 '볼수록 애교만점'은 12일부터 '명의가 추천하는 약이 되는 밥상'으로 대체됐다. 13일 'PD수첩' 시간에는 'MBC 스페셜: 목숨걸고 편식하다'가 대체 방송된다.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드라마 제작에도 차질이 날 것으로 우려된다.
최기화 MBC 홍보국장은 "파업 직후 뉴스와 시사교양 프로그램, 2차로 예능 프로그램이 영향을 받았고, 3차로 일부 자체제작 드라마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면서 "외부 대체 인력을 사용해 방송 차질을 최소화할 계획이며, 상황에 따라서는 비조합원인 부장급 이상 간부가 제작 현장에 투입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노조 관계자는 "대체 인력을 투입한다고 해도 전문성이 낮아 프로그램 완성도가 떨어질 것"이라며 "1~2주 내에 드라마 제작에도 차질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허정헌 기자 xsco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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