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바타'의 감독인 제임스 캐머런(55)이 자신이 만든 영화의 주인공처럼 원주민들을 지원하기 위해 팔을 걷고 나섰다.
뉴욕타임스(NYT)는 11일 브라질의 댐 건설 계획에 맞서 저항하는 아마존 원주민들이 캐머런 감독을 지원군으로 얻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캐머런 감독은 환경단체로부터 지원을 요청하는 편지를 받고 지난달 아마존 숲 속으로 들어가 원주민 부족장 회의에 참석했다. 회의엔 브라질정부가 싱구강에 세계에서 3번째로 큰 '벨로 몬테댐'을 건설하려는 계획을 강행하면서 삶의 터전을 빼앗길 위기에 처한 아마존 원주민 대표들이 참석했다. 원주민들은 창과 활, 화살을 들고 전통춤으로 할리우드 거물 감독을 환영했다.
캐머런 감독도 이들 앞에서 원주민처럼 얼굴에 오렌지색을 칠하고 창을 든 채 댐 건설을 가리켜 "이것이 문명세계가 서서히 숲을 침범해 들어와 익숙한 세상을 빼앗아가는 방법"이라고 비난했다.
캐머런 감독은 자신이 아바타 대본을 쓴 이후 15년간 환경보호론자로 활동해왔지만, 지난달 아마존을 다녀오기 전까진 집에 태양열 또는 풍력 사용장치를 설치하고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타는 수준에 그쳤었다고 NYT에 고백했다. 그러나 원주민들을 만나고 난 뒤 환경파괴 문제가 자신의 내면에 잠자고 있던 분노를 일깨운 것은 물론 '아바타' 속편 제작을 위한 영감도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캐머런 감독은 "브라질의 룰라 다 실바 대통령에게 댐 건설계획 재고를 촉구하는 편지를 작성 중"이라고 밝히면서 "이번 주에 영화배우 시고니 위버 등 아바타 출연진과 함께 아마존을 다시 찾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진용 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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