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와 아예 담 쌓고 사는 당신, 과연 책을 낼 수 있을까? 방송인 출신 글쓰기 강사인 명로진(44ㆍ사진)씨는 <내 책 쓰는 글쓰기> (바다출판사 발행)에서 회의하는 당신에게 이렇게 말한다. "물론이다. 당신도 책을 낼 수 있다!" 내>
요리, 춤, 영화, 부동산, 증권 등 자신의 취미와 관심를 블로그에 올리는 블로거들이 책을 내는 일이 흔해졌다. 하지만 대다수 일반인에게 책 출간은 여전히 남의 일. 글솜씨가 부족해, 사진도 잘 못찍어, 하고 낙담하지 말라고 명씨는 강조한다. "당신의 지식과 지혜, 이성과 감정, 경험과 의견을 다른 사람과 나누고 싶은 소박한 소망이 있다면, 그것이 진심이라면 아무 문제 없습니다."
명씨는 스스로 아이템을 찾고 기획하고 책으로 낼 만한 원고를 쓰고 그 원고를 출간하는 이들을 '인디라이터'라고 부른다. 이 책은 말하자면 인디라이터를 위한 출판 입문서다. 대학 졸업반 시절인 1990년 등록금 마련을 위해 첫 책을 냈다는 명씨는 지금까지 글쓰기, 육아, 살사댄스 등을 소재로 20여 권의 책을 출간했다. 그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출판 초보자들의 귀에 쏙쏙 들어오는 노하우를 전한다. '당신이 아는 것을 중학교 3학년에게 설명한다고 생각하고 써라' '주제와 상관없는 엉뚱한 길로도 가끔 빠져라''출판기획서에는 당신이 왜 이 책을 써야 하는가를 제시하라' 등 아이템 선정부터 실제 책 출간까지 알짜배기 정보를 유쾌한 입담에 담아 전한다.
그는 1994년부터 드라마, 연극, 영화를 넘나들며 활발하게 연예계 활동을 했지만 요즘은 일반인 대상 글쓰기ㆍ책쓰기 강연과 저술이 주업이 됐다. 아이들을 위한 글쓰기 교육에도 관심이 많아 지난해에는 자비를 들여 춘천에서 제주까지 전국 20여개 초등학교와 어린이도서관을 찾아 강연하기도 했다.
"책을 쓰고 책을 낸다는 것은 하루키 소설의 한 구절을 빌리면 '명로진이라는 탈 것을 택한 유전자의 존재이유'"라는 그는 "책을 내는 일은 출산과 비슷한 기쁨을 주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어린이 백과사전 시리즈를 내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이왕구 기자 fab4@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