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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의료 6개 국책기관 10월말부터 서울 → 오송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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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의료 6개 국책기관 10월말부터 서울 → 오송 이사

입력
2010.04.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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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균 쥐·치명적 바이러스… 150㎞ 운송 특수작전 편다

9일 오전 10시 충북 청원군 오송생명과학단지 행정타운 신축 현장 사무실. 10월말부터 시작될 보건복지부 산하 6개 국책기관의 대규모 이전을 앞두고 전재희 복지부 장관과 기관장들이 머리를 맞댔다. 보건복지 분야 수뇌부와 기관장의 현장 회동이었던 셈이다.

2004년부터 추진된 국책기관 이전은 이미 현실화 했지만, 이처럼 '현장보고회'까지 열기는 드물다.

이유는 따로 있었다. 보건의료 국책기관의 동시 이전 의미도 물론 있으나,이전 규모와 이사과정 특수성 등을 고려할 때 최대ㆍ최장 기간이 소요되는 복잡한 대이동이기 때문이다.

이전 작업은 특수 작전을 방불케 한다. 일단 2,200여명의 인력이 옮겨간다. 여기에 사무용집기, 실험장비와 동물 등을 합쳐 5톤 트럭으로 1,800대 분량이 새로 둥지를 트게 된다. 중형 아파트(5톤 트럭 1대)로 치면 1,800세대 의 대단지가 통째로 서울~오송 150㎞ 거리를 이동하는 셈이다.

더 중요한 건 내용물이다. 식품ㆍ의약ㆍ질병과 관련한 각종 실험을 하고 있는 이들 기관의 실험실엔 파상풍 독소 등을 비롯해 전세계의 각종 고위험병원체가 총집합해 있다. 무려 1만5,000박스로, 대형 폭발물을 옮기는 작업과 흡사하다. 이런 이유 때문에 이들 병원체들은 4도, 영하 20도, 영하 70도 등 제품 특성에 맞게 온도를 달리한 특수차량으로 운반되며, 그 과정에서 온도를 실시간으로 기록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야 한다. 유해물질을 분석하는 실험장비 또한 특수 이동이 필수적이다. 국내에 30여대 정도 밖에 없는 특수 무진동차량을 이용해 시속 20㎞로 10시간 가량 걸리는 장거리 여정이 불가피한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실험동물 운송도 간단치 않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위치한 불광동 실험실에 있는 쥐 토끼 거위 개 원숭이 등 25종 이상 1만여 마리의 실험동물은 대부분 무균 처리된 '특별 손님'이다. 운송 이전부터 이후까지 특별관리가 필요하다. 스트레스에 민감하기 때문에 현 환경과 차량 내부, 정착 환경 모두 유사한 조건이 되도록 해야 한다. 특히 특별한 질환 연구를 위해 유전자 변형 등을 통해 개발된 동물은 국제규약 기준에 맞게 소형 호텔과 같은 운송 상자로 운반해야 한다. 6개 기관 이전 비용(324억원) 중 대부분(213억)이 식약청 이사에 들어가는 이유다. 김강립 복지부 보건산업정책국장은 "연말까지 이전이 끝나면 의료ㆍ보건 분야에 관한 정책지원에서 부터 임상실험, 연구지원, 전문인력양성 등이 모두 한 곳에 이뤄지는 세계 최초의 원스톱 지원 시스템이 구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송=박기수 기자 bless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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