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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독서 중] 신부 김용태 '아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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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독서 중] 신부 김용태 '아듀'

입력
2010.04.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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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요즘 읽는 책은?

"엠마뉘엘 수녀의 <아듀> ."

_ 왜 이 책을?

"의정부교구 김연배 신부가 신학교 동기인데, 이 친구가 '이 책은 네가 꼭 봐야 하는 책'이라고 해서 접하게 됐어요."

_ 이 책의 좋은 점은?

"<아듀> 는 이집트 카이로의 빈민촌에서 넝마주의의 인생을 산 수녀의 고백록이에요. '가난을 사랑해야 한다'고 말은 쉽게 하지만 실천하는 사람은 드물죠. 성직자는, 또 교회는 가난한 사람과 함께 있을 때 빛이 난다는 사실을 이 책은 새삼 깨닫게 해줍니다. 부를 축적하면서 오히려 불행해진 오늘날의 사람들과 교회에 꼭 필요한 메시지예요. 또 이 책은 엠마뉘엘 수녀가 2008년 100세로 타계할 때까지 맛본 인생의 숱한 쓴맛과 단맛을 진솔하게 전합니다. 사람과 세상을 사랑하며 사는 일의 진면목을 엿볼 수 있어요."

_ 인상적인 대목은?

"엠마뉘엘 수녀가 카이로로 가기 전에 원장 수녀와 나누는 대화 부분이에요. '정말 결심한 건가요?'라는 질문에 엠마뉘엘 수녀는 '네, 결심했습니다'라고 짤막하게 대답합니다. 원장 수녀가 이렇게 말하죠. '이전보다 더 어리석은 행동이군요. 당신 뜻에 동의하지 않지만 막지는 않겠습니다.' 고통 받는 사람들 속으로 투신하는 모습이 너무나 담담하고 결연합니다. 우리는 살면서 많은 결심을 하게 됩니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결단의 순간에, 우리도 이렇게 겸허하고 담백할 수 있을까요?"

_ 추천한다면?

"다른 사람들을 돕겠다고 나선 분들께 권하고 싶습니다. 많은 이들이 도움과 나눔의 길에 나서는데, 실제로 남을 섬기는 삶이 어떤 것일지 이 책이 짐작할 수 있게 해줄 거예요."

<아듀> 는 벨기에의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일찍 가족의 죽음을 겪은 뒤 스무 살에 수녀가 된 엠마뉘엘의 수기다. 중근동에서 프랑스어와 철학을 가르치다 63세에 카이로 빈민촌에 정착, 100세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그들을 섬긴 삶을 담담하게 기록했다. 자신의 약점까지 숨김없이 보여주며, 물질적 쾌락이 주지 못하는 삶의 진정한 기쁨을 전한다. 김주경 옮김. 오래된미래(2009)ㆍ537쪽ㆍ1만6,500원.

유상호 기자 sh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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