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이 적지에서 세 골을 몰아넣는 막강 공격력을 앞세워 리그 2위로 뛰어 올랐다.
서울은 11일 오후 대구 시민운동장에서 열린 '쏘나타 K리그 2010' 7라운드 대구FC와의 원정경기에서 전반 정조국과 이승렬, 후반 하대성의 결승골이 터지면서 두 골을 따라 붙은 대구를 3-2로 물리쳤다. 최근 포항스틸러스(1-0)와 수원 삼성(3-1)을 잇따라 꺾은 서울(승점 15점)은 이날 승리로 3연승을 내달리며 선두 울산 현대(16점)를 1점차로 뒤쫓았다.
서울과 대구, 두 팀 모두 최근 2연승을 기록하는 등 상승세와 상승세 간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은 이날 경기의 첫 골은 정조국의 발 끝에서 터졌다. 정조국은 전반 26분, 에스테베즈가 페널티지역에서 찔러 준 패스를 받은 뒤 수비수를 등지고 있다 갑자기 몸을 돌리며 왼발 슈팅, 대구의 골망을 흔들었다. 지난 4일 K리그 최고의 빅매치로 꼽혔던 수원 삼성전에서 첫 골을 넣은 정조국의 두 경기 연속 득점포.
기세가 오른 서울은 이승렬의 추가골로 한 발 더 달아났다. 이승렬은 전반 28분, 에스테베즈가 차 올린 코너킥을 발 앞에 떨군 뒤 골지역 오른쪽에서 강한 왼발 슈팅으로 골 네트를 갈랐다.
2010 남아공 월드컵행을 노리는 '젊은 피' 이승렬은 특히 이날 허정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과 정해성 수석코치가 지켜보는 가운데 시즌 두 번째 골을 신고하는 기쁨을 맛봤다. 허 감독은 이승렬의 경기력을 묻는 질문에 "괜찮다. 앞으로 더욱 좋아질 것"이라고 칭찬했다.
전반전 유효슈팅을 단 한 차례 밖에 날리지 못하는 등 서울의 일방적인 파상공세에 밀렸던 대구가 반격에 나선 건 전반 35분. 올 시즌 부산 아이파크에서 이적한 안성남이 시즌 마수걸이 골을 넣고 분위기 반전에 나선 대구는 후반 13분 브라질 출신 미드필더 레오의 동점골이 터지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 듯 했다.
하지만 동점골을 넣은 레오가 태극기를 휘두르는 골 세리머니를 펼치다 경고 누적으로 퇴장 당했고, 결국 수적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하대성에게 결승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올 시즌 전북 현대에서 이적한 미드필더 하대성은 2-2로 팽팽히 맞선 후반 23분, 이승렬이 아크 정면에서 연결한 패스를 골 지역 중앙에서 침착하게 오른발로 차 넣어 시즌 첫 골을 결승골로 신고하며 포효했다. 이승렬은 1골 1도움으로 맹활약했다.
한편 경남FC는 시즌 8호골을 터트린 루시오를 앞세워 강원FC를 2-1로 꺾고 3연승을 질주했고, 부산 아이파크는 인천 유나이티드를 2-1로 눌렀다.
대구=김종한 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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