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평화의 랩으로 총·칼에 맞서다/ 힙합밴드 결성한 소말리아 난민 청년 11人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평화의 랩으로 총·칼에 맞서다/ 힙합밴드 결성한 소말리아 난민 청년 11人

입력
2010.04.12 00:00
0 0

소말리아 힙합그룹이 이슬람 무장단체에 랩으로 저항하고 있다.

10일 케냐 일간 데일리네이션에 따르면 '와아야하 큐사브 밴드'가 무장반군 '알-샤바브'에 맞설 것을 소말리아 국민에게 촉구하는 앨범을 최근 발표했다. 이 밴드는 케냐에 거주하는 소말리아 난민청년 11명이 멤버인 힙합그룹으로 앨범 타이틀은 '알-샤바브에 노라고 말하세요(No To Al Shabaab)'다. "그들은 테러를 가르치고 마약을 주사해 아버지와 형제를 죽이라고 명령한다"는 게 가사내용이다.

이 밴드는 케냐 수도 나이로비 인근 이스트레이 지역에 거주하는 자국 난민에게 앨범 7,000여장을 뿌렸다. 문제의 알-샤바브는 코란 외에는 어떠한 음악도 듣지 말라고 요구하는 등 샤리아(이슬람 율법)를 강요하는 이슬람 원리주의단체. 수도 모가디슈 등 소말리아의 많은 지역을 사실상 장악하고 있으며 테러단체 알 카에다 지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밴드 설립자인 샤이네 압둘라히(27)는 이 신문에 "알-샤바브는 성전(Jihad)을 얘기하지만 젊은이들을 잘못된 길로 이끌고 있다"며 "우리 국민의 두려움을 씻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극단적 원리주의에 대한 저항의 발로인지 유일한 여성멤버인 팔리스 압디 모하무드(23)는 히잡(무슬림 여성이 머리에 쓰는 두건)도 하지 않고 꽉 끼는 청바지를 입은 채 뮤직비디오에 출연했다.

새 앨범은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발표 첫 3주 만에 그룹 웹사이트(www.waayahacusub.com)에 10만 명 이상이 방문했다. 하지만 최근 알-샤바브로 추정되는 세력에 의해 사이트가 차단됐다. 더욱이 압둘라히는 2007년 총에 맞아 부상을 입는가 하면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협박도 받는 등 항상 신변의 위협 속에 있다. 그럼에도 그들은 굴하지 않는다. 압둘라히는 "우리를 멈추게 할 수 없다"며 "평화가 찾아오면 조국으로 돌아가 노래할 것"이라고 결의를 다졌다.

나이로비=연합뉴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