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주한 온두라스 대사에 한국계 강영신씨(57ㆍ여)의 사위가 내정된 것으로 9일 밝혀졌다.
신임 대사 내정자는 미첼 이데아께스 바라다트(Michel Idiaquez Baradatㆍ42)씨이다. 바라다트씨는 주 스페인 공사까지 지낸 전문 외교관이다.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이날 "온두라스 정부가 지난달 19일 주한 온두라스 대사로 내정했던 강씨의 아그레망(주재국 동의) 요청을 철회한 뒤 23일 강씨의 사위를 대사로 내정ㆍ통보하고 다시 아그레망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포르피리오 로보 온두라스 대통령은 지난달 19일 '귀화한 외국인의 경우 원적 국가에서 국가를 대표해 공무를 수행할 수 없다'고 규정한 국내법에 따라 강씨의 아그레망 요청을 자진 철회했다. 바라다트씨에 대한 아그레망은 이르면 이달 말쯤 부여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에서 초등학교 교사를 지낸 강씨는 온두라스 육사 교수로 초빙된 남편 송봉경(2008년 사망)씨를 따라 1977년 온두라스로 건너간 뒤 87년 온두라스 국적을 취득했으며, 현재 온두라스 한국학교 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외국 정부가 주한 대사 내정자의 아그레망 요청을 철회하고 그 내정자의 사위를 대신 내정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김이삭 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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