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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현대캐피탈 방패로 삼성 '화재 진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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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현대캐피탈 방패로 삼성 '화재 진압'

입력
2010.04.12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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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김호철 감독의 별명은 '호통호철', '버럭호철' 등이다. 불 같은 성미로 유명한 김 감독이 경기 도중 선수들이 실수를 할 때마다 호되게 질책하는 모습이 배구팬들에게 익숙하기 때문에 붙여진 별명이다. 하지만 올 시즌들어 김 감독은 다소 유순해졌다. 선수들의 실책이 나올때마다 화를 내기보다는 투혼을 살리는 박수와 옅은 미소로 대신했다.

현대캐피탈은 삼성화재와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2-3으로 역전패했지만 김 감독은 선수단을 크게 질책하지 않았다. 오히려 "내용이 좋았다. 하지만 결과는 아쉽다. 투혼을 보여달라"며 선수들의 어깨를 토닥댔다. 이에 화답이라도 하듯 현대캐피탈 선수들은 놀라운 집중력을 선보였다.

현대캐피탈이 11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09~10 V리그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 2차전에서 특유의 강점인 높이를 살려 삼성화재를 3-0(25-20 25-23 25-19)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현대캐피탈은 시리즈 1승1패의 균형을 맞췄다. 또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1승5패로 삼성화재에 밀렸던 현대캐피탈은 지난 2007~08 시즌 최종전 이후 처음으로 삼성화재에 3-0 완승을 거뒀다.

현대캐피탈은 이날 급격한 체력 저하를 드러낸 삼성화재를 높이에서 압도했다. 현대캐피탈은 1세트 15-19로 뒤진 상황에서 센터 이선규(9점)와 헤르난데스(15점)가 각각 블로킹 2개와 1개를 성공시키는 등 순식간에 5점을 뽑아 전세를 뒤집었다. 분위기를 탄 현대캐피탈은 이선규와 헤르난데스가 블로킹 1개씩을 더 추가해 25-20으로 첫 세트를 따냈다.

3세트에서 2-3으로 리드를 내준 현대캐피탈은 블로킹 3개를 포함해 연속 7점을 올리며 기세를 올린 끝에 완승을 이끌어냈다. 이날 현대캐피탈은 총 14개의 블로킹 득점을 올리며 블로킹 5개에 그친 삼성화재를 압도했다. 또 '거미손' 이선규는 블로킹 5개를 추가하며 역대 포스트시즌 통산 첫 블로킹 성공 100개를 달성했다.

남자부 3차전은 13일 오후 7시 현대캐피탈의 홈인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다.

이어 열린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는 현대건설이 홈팀 KT&G를 풀세트 접전 끝에 3-2(25-19 27-29 25-16 25-27 15-12)로 따돌리고 시리즈 전적 2승1패로 앞서갔다. 4차전은 12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대전=김두용 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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