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공격탁구는 세계무대에서 수비탁구에 밀린다. 수비탁구의 대표주자인 남자 주세혁(세계랭킹 8위ㆍ삼성생명), 여자 김경아(7위ㆍ대한항공), 박미영(12위ㆍ삼성생명)이 국제대회에서 꾸준히 우수한 성적을 내는 반면 공격탁구의 선두주자인 오상은(13위ㆍKT&G)과 당예서(17위ㆍ대한항공)의 성적은 저조했다. 올해 국제대회 최고 성적도 주세혁과 박미영의 차지였다. 주세혁은 3월 중국에서 열린 폭스바겐컵에서 준우승했고, 박미영은 1월 슬로베니아오픈에서 4강 진출을 기록했다. 하지만 공격탁구는 국내에서만은 수비탁구를 압도하며 기세를 높였다.
오상은과 당예서가 9일 부천송내사회체육관에서 열린 2010 KRA컵 SBS 탁구 챔피언전에서 각각 주세혁과 박미영을 4-1로 물리치며 우승컵을 안았다. 특히 당예서는 국내대회 무관 징크스 탈출을 노렸던 박미영을 물리치며 대회 첫 정상에 올랐다.
남자대표팀의 에이스 오상은은 노련미로 주세혁을 제압하며 2006년 대회 이후 4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오상은은 세트스코어 1-1로 맞선 3세트 승부처에서 주세혁을 압도하며 승기를 잡았다. 9-9 동점 상황에서 과감한 스매싱으로 주세혁의 철벽 수비를 무너뜨린 오상은은 11-9로 세트를 따냈다. 상승세를 탄 오상은은 체력이 떨어진 주세혁을 11-6, 11-2로 꺾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오상은은 “개인전에서는 세혁이한테 강한 것 같다. 최근 하체 트레이닝을 많이 해 체력이 뒷받침되다 보니 경기도 잘 풀리는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귀화 선수 당예서도 베이징올림픽 이후 떨어진 페이스를 ‘천적’ 박미영을 잡아내며 끌어올렸다. ‘연습벌레’ 당예서는 특유의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로 초반부터 박미영을 몰아붙였다. 1세트를 11-8로 이긴 당예서는 2세트와 3세트를 각각 11-3으로 따내며 기세를 올린 끝에 마지막에도 웃었다. 챔피언 오상은과 당예서는 우승상금 700만원을 획득했다.
한편 남자탁구 차세대 에이스로 기대를 모았던 정영식(대우증권)은 4강전에서 주세혁에게 풀세트 접전 끝에 3-4로 무릎을 꿇어 아쉬움을 남겼다.
부천=김두용 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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