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간 주미 소련 대사로… 쿠바 위기 때 핵전쟁 위기 벗게 해
1962년 미ㆍ소 양대국을 핵전쟁 직전까지 몰고 간 ‘쿠바 미사일 위기’당시 소련을 대표해 미국과의 위기를 해소한 ‘전설적인 소련 외교관’ 아나톨리 도브리닌이 6일 별세했다. 향년 90세.
AP, AFP 등 주요외신은 9일 러시아 일간지 코메르산트를 인용, 이 소식을 전하면서 “미ㆍ러 양국이 그를 애도했다”고 보도했다.
1946년 외교관 생활을 시작한 도브리닌은 1962년부터 25년간 주미 소련 대사로 일했으며, 이후 외무장관,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서기장의 고문 등을 역임했다.
고인은 주미 대사 부임 첫 해 쿠바 미사일 사태를 맞아, 당시 존 F. 케네디 미 대통령과 니키타 흐루시초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 사이에서 협상을 이끌어내 “핵전쟁으로부터 지구를 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후에도 리처드 닉슨 미 대통령과 레오니드 브레즈네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의 정상회담을 성사시켰고, 린든 존슨, 로널드 레이건 등 미 대통령들과 소련 최고 수뇌부들 간 가교 역할을 담당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는 조전을 보내 그의 사망을 애도했고, 미 국무부도 “훌륭한 인물을 잃은 러시아 정부와 국민에 애도를 표한다”고 위로했다.
이대혁 기자 selected@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