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직한 붙박이 선두타자 없어 매일 교체 '골머리'
"타순 짤 때마다 고민이야."
김시진 넥센 감독의 '톱타자'걱정이 태산이다. 가장 먼저 적어 넣어야 할 1번 타자 공란에 선뜻 펜이 가지 않는다. 믿음직한 선두 타자가 없는 탓이다.
김 감독은 지난 7경기 동안 정수성을 세 번, 황재균과 김민우를 각각 두 번씩 톱타자로 기용했다. 붙박이 선두 타자가 없다 보니 1, 2번 테이블세터진이 열흘간 매일 바뀌었다. 시범경기에서 끝나야 했을 톱타자 테스트가 아직도 진행되고 있는 셈이다.
정수성의 부진이 가장 큰 이유다. 타율은 2할6푼3리(19타수 5안타)로 눈에 띄는 수치는 크게 나쁘지 않지만 문제는 출루율. 톱타자의 생명인 출루율이 3할에 그치고 있는 게 뼈아프다.
넥센 코칭스태프는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서 보여준 정수성의 타격감에 많은 기대를 품었다. 김 감독은 지난달 6일 넥센 출범식에서 "정수성이 가장 돋보인다"고 말했을 정도. 정수성이 이택근(LG)의 공백으로 생긴 외야 한 자리를 차지하길 바랐지만 아직까지 두드러진 활약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넥센의 톱타자 고민은 올시즌 뿐만이 아니다. 지난해는 외국인 타자 클락이 50경기, 황재균이 48경기에 톱타자로 나왔다. 번갈아 가며 출전하는 게 일상이 되어 버렸다. 가끔 톱타자로 나섰던 이택근마저 트레이드되면서 더욱 어려운 상황이 됐다.
이종욱(두산), 김주찬(롯데), 정근우(SK) 등 타 팀 선두 타자들이 부럽기도 하지만 더욱 관심이 가는 팀은 삼성이다. 김 감독에게는 삼성 이영욱과 같은 '신데렐라'의 등장이 너무 절실하다.
톱타자는 좋은 선구안으로 상대 투수를 괴롭히고 출루에 성공, 중심 타선에 찬스를 이어 주어야 한다. 초반 선전을 펼치고 있는 넥센이 단순히 '다크호스'에만 머물지 않으려면 확실한 톱타자감이 필요하다.
김종석기자 lefty@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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