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침몰로 인한 엄중한 상황 속에서도 산업의 불꽃은 꺼질 수 없다."
이명박 대통령이 8일 충남 당진군에서 열린 현대제철의 일관제철소 준공식에서 한 얘기다. 취임 이후 기회가 있을 때마다 직접 산업현장을 찾아 관계자들을 격려하며 경제위기 극복 의지를 보여온 이 대통령의 면모를 단적으로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천안함 침몰 사고 이후 백령도를 찾은 것을 빼고는 사실상 처음으로 현장 방문에 나섰다. 비상경제대책회의를 겸한 국가고용전략회의를 주재하기 위해 충남 천안 테크노파크를 찾은 것.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콘텐츠와 미디어, 3D산업 종사자들과 직접 만났다. 새로운 먹거리를 만들어내는 중요한 산업분야에 대해 정부가 위험 부담을 감수하고서라도 적극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기 위함이었다.
이 대통령은 현대제철 당진 공장을 찾은 자리에서도 "대한민국 철강산업의 제2의 도약을 선포하는 현장"이라며 "현대제철의 일관제철소가 준공됨으로써 대한민국 철강산업의 새로운 미래가 열리고 있다"고 말했다. 임직원들에 대해 최대한의 성의를 보여 격려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특히 "정몽구 현대ㆍ기아차그룹 회장의 리더십을 높이 평가한다"면서 "이러한 기업가 정신이야말로 잿더미 속에서 한강의 기적을 일구어낸 한국 경제의 진정한 힘"이라고 극찬했다. 공개적인 행사 자리에선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이를 두고 현대제철 고위 관계자는 "개인적인 인연도 물론 깊지만 정 회장이 지난해 금융위기 속에서도 선도적이고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로 경제위기 극복에 적극 나선 점을 평가한 것"이라며 "빈 말일지라도 대통령이 직접 민생ㆍ경제현장을 찾아 관계자들을 격려하는 게 현장에서는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양정대 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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