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시아 키르기스스탄에서 7일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발생해 경찰발포로 시위대 19명이 사망했다. 내무부 장관이 시위대에 맞아 사망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시위는 6일 탈라스시에서 촉발돼 이틀째 전국으로 확산됐다. 6일 야당 지도자 10여명이 동시에 검거된 것이 도화선이 됐다. 올해 들어 공공요금이 5배까지 오르고, 언론통제와 야당탄압이 지속된 것이 직접적인 이유였다.
전국에서 수만명이 시위에 동참했다. 수도 비슈케크에서는 시위대가 대통령궁으로 향하다 경찰과 충돌했다. 아킬벡 자파로프 부총리가 시위대의 인질로 붙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탈라스에서 몰도무사 콩가티예프 내무주 장관이 시위대에 맞아 숨졌다는 증언이 나왔으나 내무부는 " 확인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2005년 '튤립 혁명'의 열매로서, 민주주의 발전의 기대를 한 몸에 받으려 대권을 잡았던 쿠르만벡 바키예프 대통령은 독재자로 변모하며 위기를 자초했다.
이진희 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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