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세계알레르기학술대회에서 서울은 인도네시아 발리를 제치고 2015년 대회 개최지로 선정됐다.
2년마다 개최되는 이 행사는 전세계 100개국 5,000여명의 전문가들이 참가하는 권위 있는 학술대회다. 대회 유치는 알레르기학회가 했지만 이를 측면에서 지원한 서울관광마케팅의 보이지 않는 공이 컸다. 서울관광마케킹은 학회에 2,000만원의 돈을 지원해 현장에 부스를 설치하고, 기념품과 안내책자를 제작해 유치 활동을 도왔다.
지난해 5월 실사단이 서울을 방문했을 때는 숙박 예약부터 행사장 안내까지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 대회 유치로 인한 경제적 파급효과는 4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서울시가 국제회의와 기업회의 유치 등을 포함한 전시ㆍ컨벤션 산업을 미래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삼고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서울시는 올해부터 국제회의와 기업회의, 전시회 등을 서울로 유치하는 단체에게 최대 1억원을 지원하고 있다. 외국인 참가자가 50명 이상인 국제회의를 개최하면 지원 대상이 된다.
특히 회의 참가 외국인이 2,000명을 넘을 경우 유치에서 홍보, 개최까지 3단계에 걸쳐 체계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국제기구 실사단의 방한지원을 비롯해 유치 프레젠테이션 및 제안서 감수, 영어발표 교육, 공동유치 활동 등 유치 성공률을 높이는 각종 지원을 제공 받는다.
국제협회연합이 발표한 2008년 서울시의 국제회의 개최실적은 125건으로 전세계 7위에 랭크, 전년보다 2계단 상승했다.
기업회의를 유치했을 경우에도 시는 안내책자와 기념품을 제작해 외국인 참가자들에게 지급하고, 시티투어버스 탑승권, 문화공연, 환영만찬까지 최대 3,000만원을 현물로 지원한다. 서울에서 열리는 각종 전시회도 경제적 파급효과 등을 고려해 측면에서 도움을 준다.
서울시가 국제회의와 전시회 유치 등에 심혈을 기울이는 것은 대회 유치로 인한 파급효과가 엄청나기 때문이다.
서울관광마케팅 이혜진 홍보팀장은 "전시ㆍ컨벤션 방문객들은 일반 관광객보다 2~3배의 돈을 쓰는데다 숙박, 수송, 관광, 음식까지 모든 분야에서 생산유발 효과가 매우 크다"고 강조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2008년 국제회의 참가자 1인 평균 소비액은 2,982달러로 일반 관광객의 984달러보다 2.4배나 높았다.
일부 자치구도 전시ㆍ컨벤션 산업을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인식하고 지원에 나섰다. 코엑스와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SETEC) 등 우수한 인프라를 갖고 있는 강남구는 올해 상반기 중 12개 행사 주체에 5,100만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주최 측은 1개 행사당 800만원 이내에서 문화행사 비용의 일부를 지원받는다.
구 관계자는"강남구는 세계적 수준의 전시시설과 특급호텔 공연장 패션 쇼핑몰 음식점 등 다양한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전시ㆍ컨벤션의 최적지"라며 "국내외 전시 산업전과 컨벤션 산업전에 공동으로 참여하고 국제회의 행사를 지속적으로 후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철원 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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