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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인양 본격화/ 함수·함미 '절단면' 모습이 침몰 규명할 1차단서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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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인양 본격화/ 함수·함미 '절단면' 모습이 침몰 규명할 1차단서 될 듯

입력
2010.04.09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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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침몰의 원인이 여전히 미궁을 헤매고 있는 상황에서 군이 선체 인양 작전을 시작함에 따라 침몰 원인에 대한 1차적 판단을 가능하게 해 줄 단서로 선체 절단면이 부각되고 있다.

현재까지 해저에 가라앉아 있는 함수(艦首)와 함미(艦尾)의 절단면에 대해 밝혀진 사실은 거의 없다. 그동안 수중 작업을 벌인 해군 해난구조대(SSU) 등의 잠수요원들이 선체 조사보다는 실종자 탐색ㆍ구조 작전에 치중해 온 데다 시계 등 수중 작업 환경 또한 매우 좋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군이 앞서 공개한 열상감시장비(TOD) 촬영 동영상을 통해 함수의 절단면은 어렴풋이 윤곽을 드러냈다. 천안함이 90도 가량 옆으로 쓰러져 선체 밑바닥이 정면을 향한 상태에서 함미와 연결되는 절단면이 C자형으로 나타난 것. 이에 따라 천안함이 강력한 충격에 의해 두 동강 났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

김학송 국회 국방위원장 역시 5일 "(절단면 일부는) 생 철판이 찢어진 것이라고 하는데 이 정도는 어뢰 또는 기뢰에 의한 것이며, 피로 파괴로는 볼 수 없다는 게 군의 설명"이라고 전했다. 합동참모본부는 TOD 영상과 관련, "영상을 정보 분석이나 사고 원인 판별의 용도로 사용하지 않는다"고 선을 긋고 있다.

결국 아직까지 절단면을 통해 사고 원인을 추정하는 것은 쉽지 않다. 이런 상황은 선체가 인양되기까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함미와 함수의 선체가 모두 인양돼 절단면의 모습이 확실히 드러날 경우 우선 암초 또는 피로 파괴에 의한 침몰 가능성을 판단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암초 충돌이나 피로 파괴의 경우 함수와 함미의 이음새 부분이 상당 부분 일치해야 한다.

만일 어뢰나 기뢰 등의 폭발에 의한 것이라면 선체의 상당 부분이 떨어져 나갔어야 정상이다. 물론 인양 직후 목격되는 함수와 함미의 절단면 모양이 이런 판단을 명확하게 해 줄 정도로 충분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인양된 선체의 절단면이 조사를 거쳐 외관상 외부 폭발에 의한 것으로 판단되더라도 기뢰인지, 어뢰인지 등에 대한 구체적 원인 규명은 어려울 수 있다. 해군이 한때 선체 인양 시 절단면을 공개하지 않겠다는 밝혀 논란을 빚은 것도 군의 최종적 사고 원인 판단 전에 절단면을 보고 온갖 억측과 의혹들이 다시 제기되는 것을 우려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 경우 절단면보다 중요한 증거는 어뢰나 기뢰의 파편이 된다. 어뢰나 기뢰가 폭발했다면 침몰 수역 해저에 금속 파편이 남아 있을 가능성이 있다. 수중 무기 파편을 찾아낸다면 가장 강력한 증거가 된다. 이에 따라 군은 기뢰탐색함을 4척이나 동원해 바다 밑을 샅샅이 뒤지고 있다. 주한미군 역시 탐색 작업을 적극 지원키로 했다.

하지만 조류가 강한 넓은 해역에서 파편을 찾는 일은 쉽지 않은 작업이다. 수중 무기의 파편은 매우 작아 바닥에 묻힐 경우 탐지 자체가 어려울 수도 있다. 또 수중 무기의 파편을 찾더라도 어느 국가에서 제조했는지를 규명하는 것은 또 다른 과제로 남는다.

진성훈 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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