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코스피 1,720대에서 지루한 공방을 벌여온 지 1주일째. 그런데 8일 미미하지만 균형이 깨졌다. 코스피지수가 1,730대로 올라선 것. 종가 기준으로 거의 2년만이다.
이날도 코스피는 6거래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날보다 7.18포인트(0.42%) 오른 1,733.78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지수가 1,730선을 넘은 건 2008년 6월20일(1,731.00) 이후 1년10개월만이다. 2008년 6월19일(1,740.72포인트) 이후 최고 기록이다.
지수 1,720선과 1,730선 사이에 큰 차이가 있을 리는 없지만, 대우증권 김학균 투자전략팀장은 "1,730대 돌파로 강세기조가 이어진다는 사실이 보다 뚜렷해졌다"고 말했다. 간밤에 다시 수면위로 떠오른 그리스 재정위기 이슈로 일본 대만 홍콩 중국 등 아시아 증시는 하락했지만, 한국 증시만 강철 체력을 과시했다.
외국인들은 20거래일째 주식을 사들였는데, 이날도 4,600여억원을 순매수했다. 덕분에 삼성전자(0.47%), LG전자(0.84%), 하이닉스(2.93%) 등 대형 정보기술(IT) 종목이 반등에 성공했다. 코스닥지수는 513.29로 2.39포인트(0.47%) 상승했다.
한편 그리스 문제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원ㆍ달러 환율은 하루 만에 반등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선 원ㆍ달러 환율이 전날보다 2.80원 오른 1,123.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채권금리는 하루 앞으로 다가온 신임 한은 총재의 첫 금융통화위원회에 대한 기대감까지 겹치면서 급락했다. 국고채 3년물이 전날보다 0.08%포인트 하락해 연중 최저인 3.74%을 기록하는 등 시장금리는 하락세를 보였다.
문향란 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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