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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생존 장병 회견·합조단 발표… 내부 결함·암초 충돌 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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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생존 장병 회견·합조단 발표… 내부 결함·암초 충돌 부정

입력
2010.04.09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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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생존 장병들은 "사고 당시 큰 폭발음을 두 차례 들었지만 아무런 사전 징후는 없었다"고 밝혔다.

생존자 중 중환자실에서 치료받고 있는 신은총 하사를 제외한 57명은 사고 발생 후 13일 만인 7일 경기 성남시 국군수도병원에서 언론과 인터뷰를 가졌다.

침몰 당시 상황에 대해 병기장인 오성탁 상사는 "쾅 하는 소리와 함께 몸이 공중에 떠오르고 정전이 됐다"며 "귀가 아플 정도의 폭발음이 났고 소리와 동시에 배가 우측으로 기울었다"고 말했다. 전탐장인 김수길 상사는 "쿵 소리와 동시에 침대에서 빠져 나왔는데 3~5초간 꽝 하는 소리와 함께 90도로 배가 기울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진술했다. 폭발이 두 번 발생했다는 얘기다.

두 차례 굉음은 어뢰가 선체를 뚫을 때 한 번, 내부에서 터질 때 또 한 번 발생했을 가능성이 크다. 버블제트어뢰가 배 아래 바깥쪽에서 폭발할 때와 물기둥이 치솟으면서 선체가 반파될 때 한 번씩 생겼을 수도 있다.

그러나 갑판 위에서 함교 우현 경계를 맡고 있던 병사는 "물기둥 같은 특이한 점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다른 병사는 "좌우 2명의 병사가 360도를 다 보는 것이 아니고 전방을 주시하고 있기 때문에 뒤에서 물기둥이 발생했다면 확인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당시 다른 장병들은 야간 등화관제 상태여서 밖으로 나올 수 없었다.

배 안에서의 폭발에 대해 오 상사는 "내가 탄약담당인데 만약 화약이 터졌다면 배에 불이 나고 냄새가 진동했겠지만 당시 화약 냄새는 전혀 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조타장인 김병남 상사는 "암초에 걸리면 폭발이 아니라 찢어지는 소리가 나고 뻘에 걸리면 배가 출렁출렁한다"고 말했다.

폭발 전 징후와 관련, 음파탐지를 맡은 홍승현 하사는 "음탐기에 특별한 신호가 없었고 당직자는 모두 정상 근무했다"고 말했다. 기관장 이채권 대위는 '사고 전 비상상황이었냐'는 질문에 "당시 워드프로세서 작업을 하려고 기관장실에 있었는데 긴급 상황이거나 어떤 조짐이 있었다면 고속 추진을 위해 기관조종실에 있어야 했다"고 답했다. 이 대위는 내부 결함 가능성에 대해서도 "파이프 등에 응결된 물을 보고 누수로 오해하는 경우도 있다"며 "출항 전 2, 3일 전부터 작동을 시작하기 때문에 장비나 선체의 노후는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인터뷰에 앞서 민군합동조사단은 천안함 사고 발생 시각을 26일 오후 9시22분께로 확정해 발표했다. 합조단은 해군전술지휘체계(KNTDS) 화면상 천안함의 발신 신호가 중단된 시각(9시21분57초),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의 백령도지질관측소(9시21분58초)와 기상청(9시22분께)의 지진파 확인, 해병 6여단 열상감시장비(TOD) 운용병이 '쿵' 소리를 들은 시각(9시22분께) 등을 근거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군과 민간 업체들은 이날 물살이 약한 조금을 맞아 작업을 재개해 선체 하부 상태와 해저 지형 조사, 굴착 위치 탐색 등 본격적인 인양에 앞서 준비 작업을 마무리했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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