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주식시장은 개장 초 북한의 미사일 전진 배치 소문에 화들짝 놀랐다. 하지만 코스피와 코스닥의 반응은 영 딴판이었다. 시장 관계자는 "코스피와 코스닥의 요즘 현실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입을 모았다.
코스피는 이날 북한 루머로 장중 1,711선까지 밀려나기도 했으나, 무려 2,732억원 어치를 순매수한 외국인들의 전폭적 지원 속에 1.50포인트(0.09%) 오른 1,724.99로 거래를 마쳤다. 반면 860억원 어치를 순매도한 기관의 외면을 받은 코스닥은 북한 악재를 이겨내지 못하고 속절없이 무너졌다. 코스닥지수는 오전 한때 낙폭이 3.89%까지 커졌다가 가까스로 9.82포인트(1.91%) 내린 505.13에서 장을 마쳤다.
전문가들은 하루 1,000억원 안팎에 달하는 펀드런(환매) 공세로 매수여력이 부족해진 기관들의 탈(脫)코스닥 행보가 코스닥의 시름을 더 깊게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신증권 조윤남 투자전략부장은 "기관들은 코스피를 추종하는 자금이 많기 때문에, 펀드환매가 지금처럼 계속되는 상황에선 기관도 외국인과 마찬가지로 코스피 대형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기 위해 코스닥 종목을 팔 수밖에 없다"며 "코스피와 코스닥의 갭은 당분간 좁혀지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사일 루머도 아랑곳하지 않는 외국인의 '바이 코리아'로 달러 자금이 계속 들어오면서 원ㆍ달러 환율도 사흘째 하락했다. 종가는 지난 주말보다 2.90원 하락한 1,123.10원. 1월17일(1,123.00원) 이후 최저 수준이다.
시장금리는 상승했다.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05%포인트 오른 4.52%를 기록했고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3.85%로 0.01%포인트, 1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2.67%로 0.02%포인트 각각 올랐다.
문향란 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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