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 114년 역사에 처음으로 여성 최고경영자(CEO)가 탄생했다. 주인공은 8일 두산캐피탈의 대표이사로 임명된 정옥희(46) 부사장.
정 부사장은 서울대를 나와 1986년 한국은행에 입사, GE캐피탈 부사장, 시티은행 전략사업개발본부장 등을 거친 금융전문가로 2006년 두산에 영입된 뒤 4년 만에 대표이사 직함을 달게 됐다. 영입 당시 연합캐피탈 인수 작업을 순조롭게 마무리하고 두산캐피탈 중국법인 설립을 이끌어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공로 등을 인정 받았다.
정 부사장은 두산그룹의 첫 여성 CEO가 된 데 대해 "두산그룹이 사람을 평가하는 데 있어 합리적이고 공정하다"며 "기회를 똑같이 주고 기대에 부합하면 상응하는 결과를 주는 건 외국계 회사에서 일할 때와 비슷하다"고 말했다.
중학생 딸을 둔 그는 "다른 일이야 해결할 방법이 있지만 아이 키우는 건 결코 쉽지 않다"며 "아이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 턱없이 모자라지만 같이 있는 동안은 최대한 만족을 주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정 부사장은 앞으로 "새로운 기회로 여기고 몰입해서 일을 하고 싶다"며 "외국계 회사에서 많이 배운 경험을 우리나라 금융 산업과 그룹 발전에 보탬이 되도록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박상준 기자 buttonpr@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