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각ㆍ언어 장애인들이 화재 등 위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소방서 119종합상황실에 직접 신고할 수 있는 전용 시스템이 도입됐다.
경남 거창소방서는 5일 유무선 원격제어장치를 활용한 청각ㆍ언어 장애인 전용 119시스템인 '농아자 전용 화상신고센터'를 전국에서 처음으로 운영에 들어갔다.
장애인들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구축된 이 시스템은 청각ㆍ언어 장애 가정의 방과 거실, 부엌에 자동감지 센서를 설치, 화재나 가스누출, 응급호출이 있을 경우 미리 입력된 유무선 전화 3대(119, 가족, 농아협회)에 자동으로 전화를 걸어 현장 상황을 실시간 화상과 음성을 통해 전달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관ㆍ학 공동연구를 통해 진주 연암공대 창업동아리'텔레비트'가 개발한 장애인 맞춤형 'U-안전 지킴이'와 KT 인터넷 전용회선 및 화상 전화기를 결합해 만든 시스템이다.
'U-안전지킴이'리모컨이나 비상호출 버튼을 누르면 수화로 긴급화상통화 신고도 가능하다. 또 수화 전달이 제대로 되지 않을 경우에 대비, 안전지킴이 모니터 옆에'불이 났어요', '응급 환자가 있어요' 등의 글이 적힌 종이쪽지를 비치해뒀다. 장애인이 모니터에 이 쪽지를 대면 소방서 상황실 화면에 뜨게 된다.
소방서는 이를 위해 지난 2월 전 직원(80명)을 대상으로 수화교육을 실시하고 119 신고를 받는 상황실에는 수화 매뉴얼을 비치했다. 또 현재 119상황실에 설치한 일반 인터넷 회선을 빠른 시일 내 광통신 전용회선으로 교체해 신고처리 속도를 높여 나갈 계획이다.
최만우 거창소방서장은"거창읍내 2가구에 시범 설치한 이 시스템을 군내 전체 청각ㆍ언어장애인(462명) 가구에 확대 설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거창=이동렬 기자 dy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