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1,000여명이 살고 있는 멕시코 북서부 바하 칼리포르니아 반도에서 4일 오후 3시40분(현지시간) 규모 7.2의 강진이 발생했다. 현재까지 2명이 사망하고 100여 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으며, 한인 피해는 경미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지질조사국(USGS) 등에 따르면 진앙은 바하 칼리포르니아주(州)의 주도인 멕시칼리(인구 90만명)에서 남쪽으로 60㎞ 떨어진 지점의 비교적 얕은 지하 10㎞ 깊이에서 발생했다. 멕시코뿐만 아니라 미국 캘리포니아주와 애리조나주에서도 최초 2,000만명이 진동을 느꼈다. 지진은 약 40초 동안 지속된 뒤 몇 차례 여진이 이어졌다. 진앙이 해안에서 160㎞ 떨어져 있어 쓰나미 경보는 발령되지 않았다.
멕시칼리에서 한 남성이 집이 무너져 숨졌으며, 다른 남성은 거리로 뛰어나갔다가 차에 치어 숨졌다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부상자가 많아 사망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멕시칼리, 티후아나 등 지진의 영향권에 있는 지역에서는 전력과 통신, 상수도가 끊겼다.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해당 지역에 한인이 1,000여명 거주하고 있는데, 현지 통신이 불안정해 피해가 완전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 김유철 외교부 재외국민보호과장은 "멕시칼리시 인근에 100여명의 한인이 거주하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건물이나 교통수단 파괴 정도가 경미해 피해가 극히 적을 것이라고 현지 한인회장이 전해 왔다"고 말했다.
이진희 기자 river@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