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용호 국세청장이 취임 후 첫 해외출장을 ‘무박 1일’로 끝내 화제다.
7일 국세청에 따르면 백 청장은 이날 오전 항공편으로 일본 도쿄를 방문, 가토 하루히코 일본 국세청장과 만나 한ㆍ일 국세청장 회의를 갖은 뒤 곧바로 저녁 비행기를 이용해 서울로 돌아왔다.
이동시간을 빼면 백 청장이 일본에 머문 시간은 7시간이 채 되지 않은 셈. 한일 양국간 이미 약속된 회의인데다가, 양국간 주요 현안이 논의된 자리였던 만큼 이처럼 짧은 체류는 극히 이례적이다. 국세청 관계자는 “국세청장이 해외출장을 당일에 끝낸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당초 3박4일 일정이던 한일 국세청장 회의가 대폭 단축된 이유는 뭘까. 국세청 주변에서는 천안함 사태에서 찾는다. 국가적 애도 분위기에 따라 공직자들이 자숙하며 솔선수범해야 하는 상황에서, 세정기관의 수장이 해외에 장기 체류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백 청장이 판단했다는 것이다.
한편 일부에서는 백 청장이 이례적으로 당일 해외출장을 한 것을 국세청 기강을 다시 한번 세우려는 포석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국세청 관계자는 “취임 이후 개혁작업이 성공적이었다는 외부 평가에 안주하는 대신, 국세청 직원이 더욱 분발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손재언 기자 chinas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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