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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영화 '프로포즈 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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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영화 '프로포즈 데이'

입력
2010.04.09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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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나(에이미 아담스)의 직업은 잘나가는 부동산 코디네이터. 시장에 나온 부동산 내부를 그럴듯하게 장식해 비싼 가격에 최대한 빨리 매물이 처리되도록 돕는 새로운 직종이다. 4년째 사귀는 남자친구는 식사 중에 스마트폰으로 진찰을 봐야 할 정도로 잘 나가는 심장전문의. 애나는 결혼 프러포즈를 간절히 바라지만 남자친구는 무정하게도 아일랜드로 훌쩍 출장을 떠난다. 애나는 윤년의 2월 29일 여자가 남자에게 청혼하면 남자가 무조건 받아들여야 한다는 아일랜드 풍습을 알아내고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이후엔 예상대로 험로가 펼쳐진다. 비행기는 기상악화로 엉뚱한 곳에 착륙하고, 애나는 아일랜드의 한 깡촌에서 더블린으로 향한다. 급한 마음에 토박이 데클랜(매튜 구드)에게 안내를 부탁하지만 둘의 여정은 티격태격 말싸움으로 채워진다.

태생적으로 어울리지 않는 남녀가 싸우면서 정이 드는 과정을 담은, 로맨틱 코미디의 공식을 되새김질하는 영화다. 로맨틱 코미디의 속성 중 하나인 판타지도 잊지 않는다. 화려한 삶에 젖은 뉴요커 답지 않은 애나의 마지막 선택은 감동적이기보다 도식적이다. 다만 두 남녀의 사랑이야기를 도드라지게 하는 아일랜드 풍광은 그림엽서 같다. 감독 아넌드 터커. 8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라제기 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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