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유통업계에 특명이 내려졌다. 이름하여 화젯거리 만들기.
전통적으로 유통가의 4월은 말 그대로 '잔인한 달'이다. 1ㆍ2월에는 신년과 설 명절, 3월에는 입학과 새 봄 맞이, 5월에는 가정의 달 등 소비자를 끌어들일만한 마케팅 이슈가 4월에는 쏙 빠져 있는 까닭이다. 이에 소비자의 호기심을 자극할 만한 온갖 이야깃거리를 동원, 마케팅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CJ오쇼핑은 10일 방송을 통해 상품을 구입한 전 구매 고객에게 최근 화제가 된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북극의 눈물' DVD를 증정한다고 6일 밝혔다. "홈쇼핑 사은품은 라면, 휴지 등 생필품이 많아 다소 식상한 감이 있는데 독특한 사은품으로 시선을 끌 수 있을 것으로 본다"는 게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현대백화점은 젊음 나이를 측정하는 '젊음지수 진단표'라는 이색 읽을 거리를 이번 정기 세일 전단과 인터넷 홈페이지 등에 게재하고 있다.
최근 개막한 프로야구에 여성 팬이 늘고 있다는 점도 유통업계에서는 호재이다. AK플라자는 구로본점에서 6~8일, 12~15일 자사 카드로 5만원 이상 구매한 고객을 대상으로 매일 선착순 100명에게 목동구장에서 열리는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 관전 티켓을 1인 2매(총 1,400장) 증정한다.
유난히 늦어진 봄 소식도 유통업계로서는 반갑다. 2월말이면 마무리되는 봄나들이 행사를 지속시킬 수 있어서다. 홈플러스는 8일부터 봄나들이 먹을거리 할인전, 캔버스화 최대 50% 할인전, 최대 봄침구 50% 할인전, 자전거 최대 40% 할인전 등 조금은 늦은 봄나들이 관련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5일 초고화질(풀HD) 방송센터를 개국한 롯데홈쇼핑은 1~9일 매일 한 명에게 1,000만원의 적립금을 지급하는 '드림쇼'를 비롯, 대규모 프로모션에 한창이다. 특히 방송센터 개국이라는 자사의 이슈를, 감동 사연을 접수한 고객을 선발해 롯데홈쇼핑 스튜디오를 체험할 기회를 주는 이벤트로 연결시킨 '행복쇼'가 이색적이다.
GS샵이 요즘 대대적으로 벌이는 이벤트도 지난달 말 맞은 GS그룹의 창립 6주년을 기념하는 내용이다. 18일까지 600명 고객에게 총 6,000만원의 적립금을 증정하는 행사를 열고 있다.
GS샵 관계자는 "특별한 이슈가 없는 4월은 마케팅 담당자로서는 매년 큰 고민거리를 안게 되는 시기"라며 "다행히 GS그룹의 창립 기념일이 맞물려 있어 이를 마케팅 이슈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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