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마이클 조던….
탁구계의 신성 정영식(18ㆍ대우증권)은 당찬 영건 답게 세계적인 스포츠스타인 김연아(피겨)와 마이클 조던(농구)을 언급했다. 스포츠스타를 꿈꾸고 있는 그는 빼어난 실력에다 잘생긴 외모까지 갖춰 스타성 기질은 충분하다. 그는 8일 부천송내사회체육관에서 열린 2010 KRA컵 SBS 탁구 챔피언전 남자부 단식 16강에서 아테네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유승민(삼성생명)을 4-2로 제압하는 돌풍을 일으켰다.
오른손 셰이크 핸드 정영식은 주무기인 백핸드에 강력한 파워 드라이브를 장착, 최근 남자탁구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주 세계선수권 선발전에서 1위를 차지하며 상승세를 탄 정영식은 자신이 동경해왔던 선배마저 꺾었다. 유승민을 상대로 3전 전패로 약했던 정영식은 ‘역전의 명수’다운 플레이로 관중을 환호하게 만들었다.
세트스코어 3-2로 앞선 6세트 승부처에서 정영식은 6-9로 뒤지다 순식간에 5점을 뽑아내며 역전시키는 저력을 뽐냈다. 여세를 몰아 그는 8강에서 강동훈(KT&G)마저 꺾으며 준결승에 안착했다.
180cm, 65kg의 신체 조건을 지닌 정영식은 현정화 여자대표팀 감독이 팬이 될 정도로 ‘꽃미남’이다. 현 감독은 “(정)영식이는 역대 남자탁구 출신 중에 가장 잘 생긴 것 같다. 정말 아우라가 날 정도의 미남”이라며 “아마 세계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단숨에 대스타로 발돋움할 재목”이라고 극찬했다. 김택수 남자대표팀 감독도 “남자의 외모는 인정하지 않는데 영식이는 내가 봐도 훤칠하다”고 거들었다.
정영식은 서현덕(삼성생명), 김민석(KT&G)과 함께 ‘유망주 3인방’으로 꼽혔지만 ‘3인자’에 머물렀다. 이로 인해 고교 졸업 후 스스로 슬럼프라고 생각했던 정영식은 마이클 조던의 명언을 읊으며 힘을 냈다. ‘장애에 부딪혔을 때 절대 돌아가거나 포기하지 말라. 타고 넘든 뚫고 지나든 어떻게 해서든 그것을 극복할 방법을 연구해 내라’는 명언. 조던의 불굴의 정신에 용기를 얻은 정영식은 다시 일어서 국내 실업무대 첫 우승을 향해 정진하고 있다. 그는 “김연아, 조던과 같이 많은 팬들의 관심을 받는 선수가 되겠다”며 옹골찬 포부를 밝혔다.
부천=김두용 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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