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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드라마 인기만발 '풍년빌라' 케이블서 혼자 보기 아깝네

입력
2010.04.09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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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 신하균 이보영 백윤식 최주봉 조미령 김창완 등

연출: 조현탁(MBC '베스트극장- 가리봉 오션스 일레븐' 등)

극본: 장항준(영화 '라이터를 켜라' 연출, '북경반점' '박봉곤 가출사건' 극본 등), 김은희(MBC '지붕뚫고 하이킥' 작가)

케이블 채널 tvN '위기일발 풍년빌라'(이하 풍년빌라)의 배우와 제작진이다. tvN이 "지상파와 케이블간 장벽을 허무는 드라마가 될 것"이라고 장담했던 것처럼 지상파 드라마의 라인업으로도 손색이 없다. HD 화질과 완성도 높은 CG(컴퓨터 그래픽)로 '때깔'도 곱다. 대본 잉크도 마르기 전에 촬영에 들어가는 게 보통인 드라마 제작환경에서 '100% 사전 제작'으로 편집에 좀더 신경을 쓸 수 있었고, 여름부터 가을까지의 배경을 볼 수 있는 건 보너스다. 현재 이 드라마는 시청률 1%선을 오르내리며 케이블 드라마로서는 다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풍년빌라'는 당장이라도 무너질 것 같은 40㎡(13평형)짜리 비좁은 빌라에 500억원 상당의 금괴가 숨겨져 있다는 설정으로 시작한다. 물론 이 사실을 알게 된 주민들의 쟁탈전이 벌어지면서 빌라는 비명에 휩싸인다.

'코믹 서스펜스' 장르를 표방하긴 했지만 이 드라마 초반에만 해도 멜로의 향기를 물씬 풍겼다. 어리버리 삼류배우 오복규(신하균)와 그가 감히 넘볼 수 없는 일류 의상 디자이너 윤서린(이보영)의 이루어질 듯 말 듯한 사랑이야기가 주를 이뤘다. 그러나 중반을 넘어서면서 복규 아버지의 죽음을 둘러싼 의문, 이를 숨기려는 주변 인물들의 태도 등이 분위기를 서스펜스 스릴러로 몰아가고 있다. 빠른 전개에 시청자들은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일 정도다.

인기를 얻은 지상파 드라마들이 그랬듯 '풍년빌라'에서도 조연들의 활약이 돋보인다. 백윤식은 말보다 행동이 앞서는 중년의 청부폭력배 역할을 선 굵은 연기로 소화해내고 있다. 마치 영화 '싸움의 기술'의 전설적인 싸움 고수 오판수가 귀환한 듯하다. 그러면서도 비굴할 때는 철저하게 비굴한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낸다. 20여 년 전 첫사랑을 만나 불륜을 꿈꾸는 노매자(문희경)나 엉뚱한 추리의 대가 '102호 형제' 등도 다양한 에피소드를 만들어내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풍년빌라' 인기의 비결은 아이러니하게도 케이블이 아닌 지상파 방송을 염두에 두고 제작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소 이질적인 두 장르, '코미디'와 '서스펜스'의 만남이라는 실험성 때문에 지상파로부터 외면을 받았다. tvN 관계자는 "케이블에서만 볼 수 있는 새로운 장르의 드라마이면서도 케이블 드라마에서 볼 수 없었던 스타들이 대거 출연해 방송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허정헌 기자 xsco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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