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계 고교에도 특수목적고의 전문교과처럼 우수한 학생들을 위한 심화과정과 학력 미달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기초과정이 개설된다. 정부는 "수준별 수업을 강화하고 과열 양상을 보이는 특목고에 가지 않더라도 높은 수준의 수업을 받을 수 있게 한다는 취지"라고 설명했으나, '우열반'편성으로 인식될 가능성이 큰데다 심화과정 수강을 위한 사교육이 되레 성행할 것이라는 지적이 적지 않아 논란이 예상된다. 관련기사 12면
교육과학기술부는 8일 심화 및 기초 과정 도입을 포함한 '고교 교육력 제고 방안'을 발표했다. 교과부 관계자는 "9월부터 일반계 고교 1학년을 대상으로 영어 수학 과목의 심화 및 기초 과정을 시범 운영하고, 2013년에는 모든 고교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교육 과정을 따라잡기 어려운 것으로 판단되는 학습 결손 학생을 위해 '수학의 기본', '영어의 기본' 등 기초과정을 개설해 운영하고, 우수 학생에겐 '심화 영어', '고급 수학' 등의 심화과정을 통해 수준에 맞는 학습 기회를 준다는 것이다.
심화 및 기초과정은 학교생활기록부에 석차등급을 기재하지 않고 일정 기준을 통과한 학생에겐 '이수'사실만 기록하도록 했다.
교과부는 특목고와 자립형사립고를 제외한 일반계 고교 중 교과교실제 학교, 자율형 공ㆍ사립고, 기숙형 고교 등을 위주로 시범학교 60곳을 지정해 2학기부터 운영할 방침이다. 선정된 학교에는 연수 및 교재개발비, 인건비 등으로 학교당 1억3,000만원이 지원된다
교과부는 또 장기적으로는 고교에도 학점제를 도입해 최소한의 학업성취 기준에 도달하면 졸업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한준규 기자 manb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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