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와 현대건설 사령탑은 챔피언결정전의 승부가 보조공격수의 활약상에 달렸다고 입을 모았다. 용병 몬타뇨(KT&G)와 케니(현대건설)의 기량이 우열을 가릴 수 없을 만큼 백중세였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박삼용 KT&G 감독은 '승부의 열쇠'인 이연주와 백목화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격려로 힘을 불어넣었다. 이 같은 사령탑의 절대적인 믿음에 힘입은 이연주와 백목화는 1차전 부진을 만회하며 반격의 밑거름이 됐다.
KT&G가 8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09~10 V리그 프로배구 여자부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 2차전에서 주포 몬타뇨(40점)의 고공강타와 이연주(13점), 백목화(3점)의 선전에 힘입어 현대건설을 3-2(25-21 25-20 22-25 23-25 15-8)로 꺾었다. 전날 패배를 만회한 KT&G는 시리즈 전적 1승1패로 균형을 이뤘다.
이연주(20)와 백목화(21)는 큰 경기 경험이 많지 않아 챔프전 1차전에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레프트 이연주와 백목화는 각각 6점, 4점을 뽑는 데 그친 데다 공격성공률이 20%대에 머물렀다. 반면 현대건설의 보조공격수 한유미는 16점을 뽑아내는 등 펄펄 날아 1차전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하지만 2차전에서 이연주와 백목화는 몬타뇨의 공격을 뒷받침하는 건 물론이고 안정적인 서브리시브를 도맡으며 기세를 올렸다. 1,2세트에서 몬타뇨는 각각 10점과 13점을 쏟아 부으며 공격을 주도했다. 특히 경기 막판 팽팽한 흐름에서 가공할 만한 스파이크를 내리꽂아 기선 제압에 앞장 섰다. KT&G는 세터를 한수지에서 염혜선으로 바꾸며 추격한 현대건설에 흔들려 파이널세트까지 몰렸지만 마지막 순간에 이연주와 백목화가 중요한 역할을 해냈다.
5세트 6-5로 근소하게 앞선 KT&G는 이연주가 상대의 블로킹을 뚫는 스파이크로 한숨을 돌렸다. 또 염혜선의 범실로 8-5가 된 상황에서 백목화가 결정적인 블로킹을 성공하며 승기를 잡는데 앞장섰다. 백목화는 케니의 백어택을 완벽하게 막아낸 것. 이후 KT&G는 범실로 자멸한 현대건설을 15-8로 여유롭게 따돌렸다. 3차전은 11일 KT&G 홈인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다.
수원=김두용 기자 enjoysp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