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페이스 오프(face-off)?’
지명수배된 성폭행범이 얼굴 성형수술을 한 채 3년이 넘도록 도피행각을 벌이다 경찰에 붙잡혔다.
7일 경기 이천경찰서에 따르면, 특수강도강간 등 혐의로 이날 구속된 허모(44)씨는 2005년 11월 이천시 모 아파트에 사는 김모(42)씨에게 ‘아래층에 사는데 화장실에 물이 샌다’고 속여 문을 열게 한 뒤 흉기로 위협, 성폭행하고 320만원 상당의 금품을 빼앗았다. 허씨는 이를 포함해 2002년 11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전국을 무대로 28차례 강도강간과 절도 행위를 벌여 1,470만원 상당의 금품을 강ㆍ절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허씨는 2007년 충북 청주시의 한 성형외과에서 다른 사람의 신분증을 제시해 쌍꺼풀 수술을 하고 얼굴에 수 차례 보톡스 시술을 받아 경찰의 수사망을 피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김씨 성폭행 사건 당시 허씨가 범행현장에 떨어뜨린 휴대전화를 단서로 지명수배했다. 경찰 관계자는 “허씨가 수 차례 성형수술을 한데다 몸무게도 74kg으로 수배 당시보다 10㎏가량 늘리고 머리도 파마를 해 구별이 어려웠다”고 말했다.
경찰은 허씨가 2006년 TV 공개수배 프로그램에서 자신의 사건을 다루자 성형수술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허씨는 그러나 경찰에서 “얼굴이 마음에 들지 않아 성형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주형 기자 cub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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