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안산 신한은행이 여자농구 역사를 새로 썼다.
신한은행은 6일 안산 와동체육관에서 열린 THE Bank 신한은행 2009~10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 4차전에서 용인 삼성생명을 78-72로 꺾고 4년 연속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챔피언결정전에서 3승1패를 거둔 신한은행은 2007년 겨울리그, 2007~08시즌, 2008~09시즌에 이어 여자프로농구 최초로 4시즌 연속 정규시즌(30승10패)과 챔피언결정전을 석권하는 위업을 이뤄냈다.
신구의 절묘한 조화가 통합 우승의 원동력이었다. 전주원(38)과 정선민(36) 등 노장들이 철저한 자기 관리로 전성기 못지않은 기량을 유지했고, 하은주(27ㆍ202㎝), 최윤아(25) 등 후배들의 실력도 일취월장했다. 강영숙, 김단비 등 식스맨까지 다른 팀 주전 못지 않은 수준으로 기량이 올라섰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 듯 임달식 신한은행 감독도 선수들이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확실한 정신 무장을 할 수 있도록 온 힘을 쏟았다
신한은행 플레잉코치 전주원은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되는 감격을 누렸다. 전주원은 기자단 투표에서 총 61표 가운데 36표를 얻어 17표의 팀 후배 하은주를 앞섰다. 2005년 여름리그 이후 5년 만에 MVP 수상이었다.
전주원은 "너무 기쁘다. 내가 받을 게 아니었는데 후배들이 주는 상이라 생각하니 뜻 깊다. 선수생활을 잘 마무리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승장 임달식 감독은 "힘들었던 한 해였다. 자기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 덕분"이라며 공을 돌렸다. 임 감독은 이어 "엄청난 훈련량을 소화하며 올시즌을 준비했다. 내년부터 자연스러운 세대교체를 이루겠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 전까지 최근 3시즌 전부 챔피언결정전에서 신한은행에 가로막혔던 삼성생명은 4시즌 연속 준우승에 그치는 아쉬움을 남겼다.
안산=김종석 기자 lef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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