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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적선 추격하라" 이순신함 급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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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적선 추격하라" 이순신함 급파

입력
2010.04.09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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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4일(현지시간) 삼호드림호를 납치한 소말리아 해적을 추격하기 위해 청해부대 소속 구축함인 충무공 이순신함을 5일 급파했다.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이날 "관계 부처 협의를 거쳐 선원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시한다는 판단에 따라 파견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충무공 이순신함은 이날 해적이 포획한 유조선의 이동항로를 따라 소말리아 해적 근거지에서 추격작업을 벌이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해적이 소말리아 항구 쪽으로 입항하는 길목을 차단하는 방법이 현재로선 가장 효과적일 것으로 판단했다"며 "해적이 인질 석방을 위한 협상을 위해선 모항으로 들어갈 수 밖에 없어 입항 전에 작전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충무공 이순신함이 해적들이 피랍한 삼호드림호를 따라잡더라도 인질이 잡혀있는 상황에서 물리적인 대응 방법이 어려워 실효성이 적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경우에 따라 인질들의 안전이 위험해지거나 석방협상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이에 대해 외교부 등 정부 당국자들은 "해적들의 물리적인 행동도 있을 수 있어 우선은 선원들의 신변 보호에 최우선 목적을 두고 있다"며 "해적들의 모항 입항을 저지시킨 뒤 협상을 하는 방법 등이 과거 사례에 비춰볼 때 효과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인질 석방을 위해 피랍경험이 있는 우방 국가와도 적극 공조할 방침이다.

외교부는 이번 사건과 관련, "해적으로부터 아무 연락이 온 것이 없다"면서도 "과거 사례로 볼 때 정부가 직접 협상에 나서는 것보다 삼호드림호 선사인 삼호해운측이 직접 협상하고 정부는 노하우를 갖고 측면 지원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밝혔다. 협상이 이미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부분이다.

한편 삼호해운 측은 이날 부산 중구 중앙동 빌딩에서 브리핑을 갖고 "안전한 조기 귀환을 위해 정부와 긴밀하게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피랍단체에 대한 어떤 정보도 갖고 있지 않고, 선원들과도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유인호기자 yih@hk.co.kr

부산=김창배기자 kimc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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