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때 폭력조직 칠성파 두목 이강환(67)씨를 구속했던 검사가 이번엔 그의 변호인으로 나서 묘한 인연이 화제다.
도피행각 끝에 6일 부산에서 시민 제보로 붙잡힌 이씨는 부산 지역 법무법인 정인과 서울에서 주로 활동하는 법무법인 한결 소속 변호사들로 변호인단을 꾸렸다.
한결 대표는 조승식(58ㆍ사시 19회) 변호사로 인천지검장과 대검 형사부장을 역임하고 2008년 검찰을 떠났지만 검사 시절 이씨를 비롯 김태촌ㆍ이육래 씨 등 당대 거대 폭력조직 두목을 잇따라 구속하면서 '조폭 잡는 검사'로 명성을 떨쳤다.
1991년'범죄와의 전쟁' 때 부산지검 강력부 수석검사였던 조 변호사는 붙잡힌 이씨를 범죄단체 구성등 혐의로 기소했으며 이씨는 이후 8년간 옥살이를 했다. 2월 공갈 등 혐의로 수배된 이씨는 부산 지역에서 변호사를 수소문하다 번번이 거절당하자 조 변호사에게 변호를 부탁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부산 연제경찰서는 7일 이씨에 대해 상습 공갈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씨는 2005년 6월부터 2007년 3월까지 13차례 부산의모건설업체 대표 A씨를 위협해 3억9,500만원을 빼앗고, A씨가 말을 잘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조직원을 동원해 차량으로 2차례 납치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부산=강성명 기자 sm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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