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중독자의 73.8%가 전문적인 치료를 원하지만 치료감호와 치료보호 등 치료 처분을 받은 비율은 12.3%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마약을 끊기 위해 "혼자 노력한다"는 비율이 중독 경험자의 절반 가량인 53.1%나 됐다.
보건복지부는 전국 보호관찰소 및 교정시설에 수용 중인 마약중독 경험자 523명을 대상으로 전문가 면접을 실시한 결과, 46.3%가 약물 복용으로 실형 처벌을 받았다고 5일 밝혔다. 보호관찰을 받은 경우는 32.8%, 치료감호는 7.2%, 치료보호는 5.1%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마약중독자들은 술과 담배에도 중독돼 있는 경우가 많았다. 조사 대상자 중 평소 술을 마시는 사람은 74.5%,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89.5%로 매우 높은 편이었다. 특히 이들 중 55%가 알코올 남용(술을 통제하지 못하는 상태), 23%는 알코올 의존(금단 현상이 생기는 중독 상태), 22%는 문제 음주(자신과 타인에게 문제를 일으키는 음주)로 조사됐다.
실태조사를 주도한 김대진 가톨릭대 교수는 "마약 남용자들은 약물뿐만 아니라 담배와 알코올, 우울증까지 복합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며 "종합적 치료재활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기수 기자 bless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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