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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인구조사는'일자리 메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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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인구조사는'일자리 메이커'

입력
2010.04.09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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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전역에서 실시되고 있는 센서스(인구조사)가 일자리를 만드는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인구조사를 위한 현장요원들이 대거 채용됐기 때문이다.

고용시장에서 센서스의 위력은 통계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3월 신규 취업률은 과거 3년 이래 가장 높았다. 상무부에 따르면 이 기간 늘어난 일자리는 16만2,000개였는데, 이중 4만8,000개가 센서스 일자리였다. 3분의 1 수준이다. 실업률이 9.7%에서 올라가지 않고 그나마 유지된 것도 센서스 고용 덕분으로 분석된다. 인구조사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는 이달과 다음달에는 60만~70만개 일자리가 추가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떨어질 줄 모르던 실업률은 이로 인해 다소나마 호전될 전망이다.

아쉬운 것은 이 일자리가 한시적인 파트타임이라는 점이다. 공식적으로 이달 1일 시작된 센서스는 7월말 끝난다. 그러나 미 의회예산국(CBO)을 비롯한 전문가들은 센서스가 유발한 고용의 질에 높은 평가를 내린다. 인구조사가 실시되는 4~7월은 고용여건이 가장 안 좋은 기간으로 지적돼 왔다. 지난해 시작된 8,620억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의 약발이 거의 떨어져 가는 시점이었고, 고용시장이 어느 정도 회복될 것으로 보는 시기도 여름 이후이기 때문이다. 여름까지 아무 대책 없던 고용시장을 센서스가 훌륭한 다리 역할을 해준 것이다.

LPL 파이낸셜의 투자 전략가인 존 캐널리는 "경기가 완만한 회복세에서 지속적인 성장세로 들어서는 전환기였기 때문에 타이밍이 아주 좋았다"며 "아주 좋은 단기처방"이라고 말했다.

경기가 안 좋다보니 과거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고학력, 전문직 종사자들까지 파트타임인 조사요원에 대거 지원하는 진풍경도 벌어진다. 인구조사국의 워싱턴 지역 조사요원 채용 담당자인 레슬리 벤자민은 "의사, 변호사에서부터 갓 대학을 졸업한 사람들까지 스태프들의 경력이 다양하다"고 AP 통신에 말했다. 로버트 그로브스 인구조사국장은 "이번에 채용한 요원들의 수준이 전례 없이 높다"며 "이들이 너무나 일을 잘해 조사를 예정보다 빨리 끝낼 수 있을 것 같다"고 좋아했다. 그는 "우리들이 경기 침체의 최대 수혜층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들이 받는 수당은 시간당 10~25달러 선. 대부분 직업을 구하지 못했거나 전 직장에서 해고된 이들에게는 그나마 "구세주 같은 돈"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조지아주에 사는 이본 차베스는 "계약이 5월까지인데 연장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미 센서스는 연방의회 의석수와 지역 예산을 재조정하기 위해 매 10년 단위로 실시된다.

워싱턴=황유석 특파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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