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시대 왕족 및 귀족들의 공동묘지인 경주 쪽샘유적에서 토우(土偶)가 장식된 토기 14점이 출토됐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5~6세기 신라시대 고분인 적석목곽분(積石木槨墳)에서 사람, 동물 모양 등 다양한 토우 장식 토기 14점을 확인했다고 8일 밝혔다. 연구소는 무덤의 부장품을 넣는 부곽을 아직 조사 중이어서 더 많은 유물이 수습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토우의 크기는 5㎝ 안팎이며, 고배(高杯ㆍ굽다리접시) 뚜껑 윗면에 2개씩 대칭되는 자리에 부착돼 있다. 모양은 지팡이를 짚은 노인, 악기를 연주하는 악사, 커다란 성기를 노출한 남자, 출산 중인 여자 등 사람 형상 외에 뱀, 자라, 새 등 동물을 형상화한 것도 있다.
토우 장식 토기는 5~6세기 100여년 간 신라지역에서 나타난 독특한 양식으로 토우가 고배의 뚜껑이나 어깨 부위 등에 장식으로 붙어있는 것이 대부분이다. 박윤정 학예연구사는 "그동안 발견된 토우는 흙 채취 작업이나 건축공사 도중에 수습돼 토기에서 분리된 것들이 대부분"이라며 "토기에 부착된 상태로 이렇게 다양한 토우들이 발굴된 것은 1985년 경주 월성로 고분 이후 처음"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전 발굴조사에서 수습된 토우 장식 토기는 대부분 석곽묘(石槨墓) 출토품이었으며, 이보다 상류계층의 무덤 형식인 적석목곽분에서 출토된 것은 1934년 조선고적연구회가 조사한 경주 황남동 109호 2곽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남경욱 기자 kwn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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