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 수배된 국내 최대 폭력조직 칠성파 두목 이강환(67)씨가 6일 시민 제보로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40분께 부산진구청 부근에서 “이강환씨와 비슷한 사람이 보인다”는 주민 신고를 받고 출동한 부산진경찰서 부암지구대 소속 손민호 경위 등이 이씨를 붙잡아 연제경찰서로 압송해 조사 중이다.
검거 당시 이씨는 백발에 깔끔한 양복차림으로 휠체어에서 내려 다른 차량으로 옮겨 타는 중이었으며 변호사 1명과 조직원으로 보이는 건장한 청년 2명이 함께 있었으나 별다른 저항은 하지 않았다.
이씨는 2005년부터 2007년까지 10여 차례에 걸쳐 부산의 모 건설업체 대표 A씨를 위협해 4억원 상당의 금품을 빼앗고 말을 잘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조직원을 동원해 폭행ㆍ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 2월22일 이씨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 받아 검거에 나섰다가 실패한 뒤 물밑 접촉을 통해 자수를 권유했으나 연락을 끊고 잠적하자 지난달 2일 전국에 공개 수배했다.
이씨는 1991년 ‘범죄와의 전쟁’ 때 구속 수감돼 8년간 복역했으며 2000년에도 부산 모 나이트클럽 지분 싸움에 연루돼 검찰에 구속됐다.
부산=강성명 기자 sm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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