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팎으로 어수선한 LG가 귀중한 1승을 챙겼다.
LG는 8일 부산 롯데전서 10-2로 이겼다. 이로써 LG는 지난 3일 넥센전 이후 5일 만에 승수를 추가하며 3연패에서 벗어났다. 최근 봉중근의 2군행 과정에서 불거진 박종훈 감독의 '욕설 논란'과 이상훈을 둘러싼 코치직 제안 진실 공방으로 만신창이가 됐던 LG로서는 이날 승리로 한숨을 돌리게 됐다.
승리의 선봉에는 '돌아온 에이스' 박명환과 4, 5번 타순의 이병규-이진영이 있었다. 지난해까지 개인 통산 98승을 쌓은 박명환에게는 6월6일 히어로즈전 이후 무려 10개월 만의 1군 등판이었다. 박명환은 2008시즌 도중 어깨 수술을 받는 바람에 3패에 그쳤고, 지난해에는 허벅지 부상으로 1패만을 안았다. 또 최근에는 허리를 삐끗해 복귀가 차일피일 미뤄졌다.
그러나 올시즌 처음으로 마운드에 오른 박명환은 승리가 가장 절실한 시점에 이름값을 해냈다. 선발 5와3분의2이닝 5피안타(1피홈런) 4사구 3개 2탈삼진 2실점. 2007년 8월10일 광주 KIA전 선발승 이후 2년8개월 만의 승리다. 부산에서만 7연승을 달리던 박명환은 기분 좋은 기억을 간직하고 있는 부산에서 다시 한번 승리, 연승 행진을 '8'로 늘렸다. 3-0으로 앞선 4회말 롯데 4번 타자 이대호에게 2점 홈런을 맞고, 최고 구속도 142㎞에 그쳤지만, 전반적인 경기 운영은 합격점을 줄 만했다.
타선에서는 '적토마' 이병규가 일본에서 국내로 복귀한 뒤 첫 홈런을 때려냈다. 이병규는 1-0으로 앞선 4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상대 선발 라이언 사도스키의 초구를 통타, 우월 1점 홈런을 터뜨렸다. 곧이어 나온 이진영도 오른쪽 담장을 넘겨(2호) 시즌 5번째 연속타자 홈런으로 기록됐다. 롯데는 3연승 끝.
선두 두산은 잠실에서 한화를 5-4로 꺾고 4연승으로 8승1패가 됐다. 3-4로 뒤진 8회말 2사 2ㆍ3루에서 이성열의 플라이 타구가 조명탑 불빛 속에 숨는 바람에 한화 좌익수 정현석이 낙하지점을 놓쳐 2타점 2루타로 둔갑했다.
인천에서는 SK가 모처럼 장단 12안타를 터뜨리며 KIA에 5-2 승리를 거두고 3연패에서 벗어났다. 지난해 왼 손등 골절상을 입었던 김광현(SK)은 249일 만의 공식경기 등판에서 2이닝 2피안타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김광현의 승리는 지난해 7월22일 인천 한화전 이후 259일 만이다.
대구에서는 삼성이 넥센에 7-6으로 승리, 4연승을 달렸다.
인천=최경호 기자 squeeze@hk.co.kr
양준호 기자 pire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