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기 테러를 막기 위한 미국행 공항검색이 ‘지능화’한다.
새 검색 시스템이 시행되면 전세계 공항에서는 특정 국적이나 인종 등에 근거한 무작위 조사가 사라지고 대신 승객 별로 취합된 정보에 의해 테러 위험 인물을 항공기 탑승 전에 가려낼 수 있게 된다.
기존 비행금지 감시목록에 포함되지 않은 승객이라도 여행 패턴이나 개인적인 습성에 의심스러운 점이 발견되면 경보를 울리도록 설계되어 있다. 예를 들어 테러단체들이 아시아와 중동에서 체류한 대학생들을 모집하고 있다면, 이런 여행패턴을 가진 승객이 검색대를 통과할 때 가려내는 것이다.
이번 조치는 지난해 ‘크리스마스 항공기 테러’ 기도를 계기로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보안시스템을 전면 재검토하라는 지시한 데 따른 것이다. 당시 테러를 기도한 나이지리아 출신 우마르 파루크 압둘무탈라브는 수상한 행적에도 불구하고 탑승금지 대상자 명단에는 올라있지 않아 무사히 검색대를 통과했다.
새 시스템은 경유 공항, 티켓 비용 지불방법, 예약에 관한 세부사항이나 동행자 여부, 예약호텔까지 체크되는데, 이런 정보는 미 당국에 이륙 48시간 이전에 통보되고 전세계 공항에 제공된다.
현행 검색 시스템은 이름, 생년월일, 국적만 알 수 있어 주로 무슬림 국가 승객들이 집중 검색대상이 되어왔다. 미국은 이란 아프가니스탄 나이지리아 시리아 파키스탄 등 테러 우려국가로 비공식 지정된 14개국에서 입국하는 승객들에 대해 추가 보안검색을 실시해 인종차별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새로운 시스템은 이달 중에 시행에 들어가게 된다.
채지은 기자 cj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