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올해 1ㆍ4분기(1~3월)에 발생한 규모 5.0이상의 지진 횟수가 평년의 2배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발생 지진 횟수는 예년과 비슷했다.
기상청은 올해 1~3월 국외 지진현황을 살펴보면 리히터 규모 5.0이상의 지진이 총 689회 발생했다고 4일 밝혔다. 1978년부터 2009년까지 1~3월 사이에 규모 5.0이상의 지진이 평균 398회 발생한 점을 감안하면 2배 가까이 자주 지진이 발생한 것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특정한 이유로 지진이 잦아졌다기 보다는 지난 2월 칠레 지진의 여진이 계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전체 발생횟수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 2월 27일 칠레 산티아고 남서쪽 325㎞ 해역에서 규모 8.8의 강진이 일어난 이후 3월 말까지 규모 4.5이상의 여진이 377회 일어났다. 또 1월 13일 오전 6시 53분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 남서쪽 15㎞ 지역에서 발생한 규모 7.0의 지진 역시 이후 3월까지 약 53회 여진을 유발해 전체 지진 발생 횟수를 증가 시키는데 한 몫 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규모 7~8에 육박하는 지진이 발생하고 나면 지축의 균형이 깨져 지진이 단기 급증하는 현상이 나타난다"며 "2005년 3월 인도네시아 강진 때도 같은 기간 지진 발생 횟수가 680회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국내의 지진은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올 1~3월 사이 국내에서는 규모 5.0 이하의 지진이 모두 12차례 발생했다. 내륙과 해역에서 각각 6차례 발생했으며 이중 규모 3.0이상의 지진이 4회, 유감지진은 3차례였다.
김혜영 기자 shi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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