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증시에서는 외국인의 '바이 코리아'와 개인과 기관의 '셀 코리아'가 팽팽하게 힘겨루기를 벌이는 양상이다. 하지만 외국인과 기관, 개인이 각각 집중적으로 사고 파는 종목의 수익률로만 따진다면, 기관이 외국인에 판정승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개인투자자들은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했다.
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 외국인들은 국내 증시에서 6조1,435억원을 순매수했는데, 이는 분기 기준으로 2004년 1분기(9조2,056억원) 이래 최대 규모다.
외국인이 집중적으로 사들인 종목은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차, 하이닉스, 기아차 등 정보기술(IT)과 자동차 종목. 삼성전자(2.38%)와 현대차(4.55%), 하이닉스(15.33%), 기아차(25.94%) 등을 비롯해 외국인 순매수 상위 2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5.24%로, 코스피지수 상승률 0.42%를 크게 웃돌았다.
기관은 1분기 2조8,761억원을 순매도했으나, 주가 상승에 탄력이 붙은 종목에 대한 매수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이들은 현대중공업(36.60%), 두산중공업(11.71%), 두산인프라코어(25.38%), 대우조선해양(24.00%), 삼성중공업(8.88%), 현대미포조선(50.97%) 등 지난해 낙폭이 컸던 조선과 중공업, 기계 업종을 주로 순매수했으며 상위 2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이 15.05%에 달했다. 삼성증권(-3.48%)과 삼성테크윈(-6.50%)만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였다.
반면 개인이 순매수한 상위 20개 종목 중에선 한국전력(7.18%)과 대한생명(0.69%)만 플러스 수익률을 냈다. 포스코(-14.56%), KB금융(-8.54%), 한화(-13.70%), LS산전(-17.22%), SK케미칼(-20.96%) 등이 하향곡선을 그려, 20개 종목 평균 수익률은 -9.38%에 불과했다.
삼성증권 김성봉 투자정보팀장은 "기관은 펀드 환매로 매수 여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수익률 확보를 위해 바닥을 치고 올라온 종목을 집중 공략한 반면, 개인은 나중에 주가가 회복될 때에 대비해 주가가 떨어지는 종목을 저점 매수하면서 수익률이 부진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문향란 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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