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와 벤츠가 국내 수입차 시장 정상을 차지하기 위해 혈투를 벌이고 있다. 지난 해 수입차시장에서는 BMW가 1위를 차지했으나 올들어 1분기까지 성적은 벤츠가 앞서는 등 엎치락 뒤치락하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는 3월 수입차 신규등록대수가 2월보다 10.3% 증가한 7,102대로 집계되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3월 등록대수는 전년 3월 4,711대 보다 50.8% 증가했고 2010년 1분기 19,917대는 전년 1분기 12,134대 보다 64.1% 증가했다. 브랜드별 등록대수는 메르세데스-벤츠 1,207대, 폭스바겐 1,006대, BMW 921대다.
관심을 끄는 것은 6세대 뉴5시리즈를 내놓은 BMW코리아. 1일 6세대 ‘뉴 5시리즈’ 4개 모델을 출시하면서 구형 모델보다 가격을 낮게 책정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수입차 중 모델별 판매 1위였던 ‘528i’의 가격이 6,890만원에서 6,790만 원으로 100만원 내려갔다. 이전 5세대 모델 중 가장 저렴한 모델이었던 ‘520i’의 가격이 5,990만원이었는데 신형 5시리즈 중 가장 가격이 낮은 ‘523i컴포트’의 가격 역시 5,990만원으로 정해졌다. 엔진 배기량이 커지면 가격이 인상되지만 이번에는 같은 가격으로 정한 것.
이에 대해 벤츠는 후속탄을 준비하고 있다. 하랄트 베렌트 벤츠 코리아 사장은 최근 “벤츠가 올 들어 2개월 연속 수입차 시장에서 1,000대 이상 판매해 수위에 올랐다”며 “연간 기준으로 1만대 판매를 돌파해 BMW를 제치고 첫 1위에 오르기 위해서 곧 E클래스의 오픈카 및 직분사엔진 버전을 추가해 맞불을 놓겠다”고 말했다.
벤츠가 가격 경쟁에 돌입함에 따라 다른 수입차의 경쟁 모델 가격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특히 6,000만원대 수입차 시장에서 각각 ‘A6’와 ‘ES350’ 모델을 앞세워 BMW와 벤츠에 맞서고 있는 아우디와 렉서스도 가격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송태희 기자 bigsmil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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