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에서 중국 베이징(北京)을 잇는 '셔틀노선'신설이 또다시 무산됐다. 이 노선은 인천공항을 이용하는 것보다 서울-베이징 간 '하늘 길'을 1시간 이상 단축할 수 있는 이점이 있는데, 중국측의 소극적 태도가 좀처럼 바뀌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4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한ㆍ중 양국은 지난 1~2일 양일간 서울에서 김포-베이징 항공노선 개설을 위한 회담이 가졌지만, 별다른 소득이 없었다. 양국간 항공 자유화 논의도 성과를 내지 못했다.
김포-베이징 노선은 2003년 개설된 김포-하네다(도쿄) 노선과 함께 한ㆍ중ㆍ일 3국 수도에서 가까운 공항을 이용하는 '셔틀 노선'이다. 이 노선이 연결되면 김포공항은 '베세토'(베이징-서울-도쿄) 라인을 연결하는 허브 공항으로서의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현재 김포공항에서는 하네다 외에도 일본 오사카ㆍ나고야, 중국 상하이(上海) 홍차오(虹橋) 공항을 연결하는 셔틀 노선이 취항 중이다.
한ㆍ중 양국은 지난해 초 김포-베이징 노선 개설에 원칙적 합의를 이뤘고 작년 10월 이명박 대통령의 방중에서도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와 노선개설에 의견을 모았다. 그러나 중국 측은 이번 협상 과정에서 "베이징 서우두(首都) 공항의 항공기 스케줄이 다 차서 추가로 운항할 노선을 신설할 여력이 없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측이 김포-베이징 노선 개설과 항공자유화에 소극적인 것은 중국 항공 노선이 개방되면 우리나라 항공사보다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떨어지는 중국 항공사들이 피해를 볼 것이란 우려가 작용한 때문으로 전해졌다.
이영창 기자 anti09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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