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박정은(33)은 정규리그 막판 종아리 부상을 당했다. 국민은행과의 4강 플레이오프 출전은 어려워 보였다. 박정은은 그러나 "아프지만 팀을 위해 뛰겠다"며 이를 악물었다. 박정은은 지난달 24일 국민은행과 4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는 36점을 폭발하며 팀을 5년 연속 챔피언 결정전으로 이끌었다.
2일 용인에서 벌어진 삼성생명-신한은행의 The Bank, 신한은행 2009~10 여자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5전 3선승제) 2차전. 박정은(26점 6리바운드 6어시스트)은 양쪽 다리에 두꺼운 테이핑을 한 채 코트에 섰다. 무릎에는 보호대도 착용했다. '완전무장'을 하는 데만 20분 이상 걸린다.
1차전에서 75-82로 패했던 삼성생명은 이날도 줄곧 끌려갔다. 3쿼터 한때 10점차까지 뒤졌고, 따라붙을 만하면 신한은행은 다시 달아났다. 그러나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삼성생명은 4쿼터에서 21-13으로 크게 리드하며 73-69 역전승을 일궜다.
삼성생명은 52-56으로 시작한 4쿼터 초반 박정은의 2점슛으로 2점차로 좁히더니 종료 6분8초 전에는 박언주의 3점슛으로 균형을 이뤘다. 분위기를 탄 삼성생명은 4분6초를 남기고 터진 박정은의 2점슛으로 64-62 뒤집기에 성공했고, 종료 2분45초 전 박정은의 3점포로 70-65로 달아났다.
삼성생명은 종료 1분15초 전 하은주(20점 10리바운드)에게 2점슛을 맞고 3점차로 쫓겼으나 51.5초를 남기고 킴벌리 로벌슨(16점)이 2점슛을 성공, 점수차를 다시 5점으로 벌렸다.
1패 뒤 1승을 올린 삼성생명은 챔프전 8연패에서도 벗어났다. 반면 삼성생명에 일격을 당한 신한은행은 지난 2007년 4월5일 삼성생명과의 챔프전 5차전 승리 이후 이어오던 플레이오프 17연승과 챔프전 8연승을 마감해야 했다.
한편 경기 후 임달식 신한은행 감독은 "이것도 리그 운영이라면 받아들여야 하겠지만 도대체 어떻게 경기를 하라는 것인지 모르겠다. 이런 분위기라면 힘들 것 같다"며 심판 판정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용인=최경호 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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