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의 경우 외형 성장은 주춤했으나, 순이익이 전년 대비 60% 가까이 급증하는 등 양호한 경영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12월 결산법인 640개사 가운데 작년과 2008년도 영업실적을 비교할 수 있는 565개사를 분석한 결과, 이들 상장기업의 지난해 총 매출액은 880조7,667억원으로 전년보다 0.27% 줄었다.
반면 영업이익(55조5,805억원)과 순이익(42조3,770억원)은 각각 2.03%, 57.97%씩 증가했으며 적자 기업의 비중도 2008년 28.42%에서 17.70%로 줄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외형은 크게 늘지 않았으나, 저금리와 환율 효과로 수익성은 개선됐기 때문이다.
10대그룹 계열 상장사도 대체로 선전했다. 10대그룹의 63개(금융업 제외) 상장사의 총매출은 476조455억원으로 전년보다 3.48% 증가했고, 순이익(31조5,864억원)도 36.9% 늘었다. 삼성그룹은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53.57% 증가한데 힘입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7.59%와 40.25% 증가했다. 재계 순위 각각 8위와 6위인 GS(143.23%)와 롯데(87.98%)의 실적 개선이 돋보인 반면, 금호아시아나와 한진은 2008년에 이어 적자를 이어갔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영업이익의 경우 전기전자 업종이 78.96%나 급증했고, 서비스(74.1%) 종이목재(68.5%) 의료정밀(36.68%) 등의 순으로 많았다. 전기가스, 비금속은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반면 철강금속(-55.97%)을 비롯해 기계(-25.47%), 유통(-16.11%), 건설(-15.55%)은 영업이익이 감소했고, 운수창고는 적자를 냈다. 금융업은 순이자마진(NIM) 하락으로 이자 이익이 줄고 기업구조조정에 따른 대손충당금이 증가하면서 영업이익(-13.28%), 순이익(-0.75%) 등이 모두 악화했다.
코스닥 기업들도 글로벌 금융위기 쇼크에서 벗어나 적자 탈출에 성공했다. 코스닥의 12월 결산 859개 업체의 총매출은 77조1,466억원으로 2008년보다 5.48% 증가했다. 또 이 중 148개사가 흑자로 전환한 것을 비롯해 전체의 69.38%(596개사)가 기업활동을 통해 이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문향란 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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