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ㆍ2 지방선거를 두 달여 앞둔 5일 현재 야권에서 각 당의 이해가 정면 충돌하는 지점은 경기지사 선거다. 야권 후보 단일화가 최대 관건이지만, 이를 이루기 위해서는 세 번의 고비를 넘어야 한나라당 김문수 현 지사와 1대1 승부가 가능하다.
먼저 11일로 예정된 민주당 경기지사 경선이 첫 관문이다. 김진표 이종걸 의원이 나서 일반 국민과 당원의 의사를 반반씩 반영하는 방식으로 경선을 치른다. 당 관계자는 "김 의원이 한 발 앞선 가운데 이 의원이 역전을 노리는 형세"라고 전했다.
둘 중 한 명이 민주당 후보로 결정돼도 국민참여당 후보인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과의 단일화라는 큰 산이 남아 있다.
민주당은 야권의 선거연대 협상 틀인 '4+4' 회의에서 단일화 방안이 합의되면 이에 따른다는 입장이다. 참여당측도 "우리에게 불리한 방안이 제안돼도 공정성, 합법성, 합리성이 보장되면 수용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단일화 방안으론 완전국민참여경선과 여론조사를 적절한 비율로 섞는 방식이 유력하다.
야권 후보 단일화를 위해 구성된 야4당 및 4개 시민단체 모임인 '4+4회의'는 15일까지 단일화 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여기서 각 당은 여론조사 반영비율과 설문방식 등 세부안을 놓고 줄다리기를 벌일 것으로 보인다. 만일 각 당이 이견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야권의 경기지사 후보 단일화는 두 번째 장벽에서 가로막히게 된다.
우여곡절을 거쳐 민주당과 국민참여당이 후보 단일화를 이뤄낼 경우 마지막 고비는 독자 출마를 고수하고 있는 진보신당 심상정 후보와의 최종 단일화 협상이다. 야 4당의 연합에다, 진보신당마저 가세해 야권의 단일 후보가 옹립된다면 선거판세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 경우 한나라당 김 지사와의 대결 구도는 예측불허 상태로 치달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진보신당은 심 후보의 선거 완주를 준비하고 있어 협상이 순탄치는 않을 전망이다.
정상원 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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