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연말 개봉해 일명 ‘왕남 폐인’을 양산하며 1,200만 관객을 모은 흥행 영화다. 두 광대와 왕의 위태로운 삼각관계를 애절하면서도 묵직하게 그렸다.
조선 연산군 시대 남사당패의 광대 장생(감우성)은 양반들에게 농락당하는 생활에 지쳐 자신이 사랑하는 동료 공길(이준기)과 함께 한양으로 올라온다. 장생과 공길은 연산군(정진영)과 그의 애첩 장녹수(강성연) 사이를 풍자하는 놀이판으로 인기를 모아가나 왕을 희롱한 죄로 의금부로 끌려간다. 그러나 연산군이 공연에 호감을 표시하면서 장생과 공길은 생각지도 못한 궁궐생활을 하게 된다. 공길을 바라보는 연산군의 눈빛이 심상치 않자 질투심에 휩싸인 녹수는 은밀한 계략을 꾸민다. 장생도 공길을 되찾으려 하면서 등장인물들은 비극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대학로의 유명 연극 ‘이’를 옮겼다. 감독 이준익. 15세 이상 시청가.
라제기 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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